[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문화계 블랙리스트'로 정치이슈가 뜨거운 가운데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이 KBS 블랙리스트가 존재한다고 주장해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18일 밤 황교익은 자신의 SNS와 블로그에 'KBS가 나에게 방송 출연 금지를 통보하였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남겼다. 요지는 2월 계획됐던 KBS '아침마당-목요특강' 출연이 '특정 정치인을 지지한다'는 이유로 취소됐다는 것. 황교익은 이를 'KBS 블랙리스트'라고 주장했다.
황교익은 "출마 등을 통해 현실 정치에 참여하는 것도 아니고 정당에 가입한 것도 아니며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한 것도 아닌데, 특히나 선거 기간도 아닌데,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자발적 전문가 네트워크에 참여했다는 것만으로 방송 출연이 금지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라며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그 누구이든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표명할 수 있으며 그 신념의 표명으로 방송 출연 금지 등의 불이익을 받을 수는 없다는 항의를 했다"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이어 "담당 PD는 KBS 교양제작국 단위의 결정이라고 말했다. 방송 출연 금지자 명단이 존재하느냐고 물으니 답을 피했다. 다른 어느 정치인의 지지자가 출연 금지 통보를 받은 적이 있느냐고 물었고 그는 답을 해주지 않았다"며 "하여간 KBS에 출연을 하려면 특정 정치인을 지지한다는 말을 공개적으로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결론을 지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KBS는 나에게 내 직업을 유지하려면 정치적 신념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말라고 협박을 한 것이다. 이는 헌법에 보장되어 있는 표현의 자유를 빼앗는 일이다. 내 주머닛돈으로 시청료 꼬박꼬박 내는 공영방송 KBS에 이런 식으로 협박을 당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나는 내 정치적 신념을 바꿀 생각이 없다. 이 신념을 숨길 생각도 없다. 이는 나의 권리이고 나의 자유이다. KBS는 나에 대한 협박을 거두라. 그리고 사과하라.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그러는 거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덧붙여 "KBS의 특정 정치인 지지자 출연 금지 결정은 나만의 문제가 아니다. 특정 정치인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이들은 자신은 알지도 못한 채 출연 섭외에서 아예 배제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 KBS 블랙리스트인 셈이다"라며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황교익은 지난 14일 출범한 더불어포럼에 공동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문재인 전 대표의 싱크탱크 역할을 자처한 각계의 전문가 800여 명이 참여하는 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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