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청산유수 같은 달변에도 대의원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제11대 총재 선거를 치렀다. 신문선(59) 명지대학교 기록정보대학원 교수가 단독 출마해 찬·반 투표 형식으로 열렸고 23명(K리그 구단 대표 21명+대한축구협회 2명)의 대의원의 투표 결과 찬성 5표, 반대 17표, 무효 1표가 나왔다.
앞서 후보 출마를 기자회견에서 ▲구단 재정 건전성 확보 ▲기업 및 시도민구단의 동반 성장을 위한 수익분배 정책 실현 ▲마케팅 전략 극대화 ▲중계권 가치 상승과 판매 확대 등을 앞세워 총재직에 대한 의사를 강하게 표현했다.
이날 신 후보는 대의원들을 향해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프로축구를 향한 제 공약에 많은 대의원이 큰 틀에서 공감했다. 승부 조작, 심판 매수, 만성 적자, 특정 세력에 좌지우지되는 현 프로축구를 이제는 청산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최종 결과는 낙선이었다. 과반수인 12표를 얻지 못했다. 나름대로 대의원들을 만나 자신의 정책을 설파했다고는 하지만 소득 없이 끝났다.
분위기는 냉랭했다. 신 후보는 정견 발표 전 대의원들과 한 명씩 악수를 하며 뼈있는 말을 건넸다. 신 후보를 향해 웃음을 보이는 대의원은 거의 없었다.
신 후보는 제한 시간 10분 동안 주어진 연설 시간에 신경 쓰지 않고 거침없이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내가 후보로 출마하자 언론에서는 '스폰서 문제와 공약을 실천할 조직이 없다'고 쏟아냈다. '기업도 아닌 개인 신문선이가 해결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나는 자신 있다. 설마 스폰서 유치에 대한 복안도 없이 이 자리에 서 있겠는가. 현재 총재에게 스폰서 유치보다 더욱 시급한 것은 부패 집단이 된 연맹을 쇄신하는 것이다"라며 목청을 높였다.
제한 시간이 끝났어도 신 후보의 연설은 7분 넘게 계속 됐다. 일부 대의원은 신 후보의 말에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특히 기업구단 대의원들의 표정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오히려 17표의 반대표가 나오면서 소위 자신의 지지세력으로 생각했던 시도민구단의 표심 확보에도 실패했다. 구단 전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대의원 설득에 완벽하게 실패한 셈이다.
타이틀 스폰서 35억원 확보에 대한 구체성이 없다는 평가도 있다. 익명의 한 대의원은 "명확한 후원사 확보에 대한 내용이 없었다. 의지는 좋았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아쉬움이 훨씬 커보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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