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흐름을 바꾸는 순간은 서브 하나로 충분했다. 현대건설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황연주가 소속팀이 승리를 거두는 계기가 된 서브에이스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1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홈경기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현대건설은 3위를 유지하며 12승 7패 승점34가 됐다. 2위 IBK기업은행(11승 8패 승점 36)과 격차를 좁히고 4위 KGC인삼공사(10승 9패 승점 30)와 간격을 넓혔다.
현대건설은 GS칼텍스를 상대로 고전했다. 1세트를 먼저 내줬다. 2세트를 가져오며 균형을 맞췄으나 3세트를 다시 뺐겼고 4세트도 끌려갔다. 간신히 23-23을 만들었고 이때 황연주가 서브를 넣을 순서였다.
그가 때린 서브는 GS칼텍스 코트 앞쪽에 떨어졌다. 리베로 나현정이 리시브를 시도했지만 연결에 실패했다. 황연주의 서브 득점으로 현대건설은 24-23으로 앞섰다. 그리고 듀스 끝에 26-24로 4세트를 가져가며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끌고 갔다.
황연주는 "서브를 강하게 넣으려고 했는데 잘 안됐다. GS칼텍스 선수들이 워낙 강한 서브를 넣어서 내 서브는 티도 잘 안났다"며 "짧게 넣은 것도 효과가 없어서 고민을 했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짧은 코스로 시도해보자'고 마음을 먹고 서브를 넣었는데 운도 좀 따른 것 같다"고 서브 득점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기세를 이어갔다. 앞선 1~3세트에서 부진했던 황연주도 4세트 후반부터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로 제자리를 찾기 시작했다. 많은 득점을 올리지 않았지만 꼭 필요한 상황에서 상대 추격의 흐름을 끊는 점수를 냈다.
그는 3세트까지 한자리수 득점과 20%대 공격성공률에 머물렀지만 13점에 공격성공률을 33.33%까지 끌어올리고 경기를 마쳤다. 자존심을 지키며 소속팀 승리에도 힘을 보탠 것이다.
황연주는 4세트 서브에이스로 V리그 여자부 통산 1호 서브 성공 400개를 달성했다. 그는 "프로 데뷔 시절부터 서브에 애착이 있었는데, 400개 달성이 기쁘지만은 않다. 경기를 너무 힘들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를 앞두고 컨디션이 나쁜 편이 아니었는데 막상 코트에 들어서니 전체적으로 리듬이 맞지 않았고 밸런스도 흐트러졌다"고 3세트까지 부진 원인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계속 흔들리지 않았다. 베테랑답게 제 역할을 했다.
황연주는 2005년 V리그 출범 후 서브상을 3차례 받았다. 프로 원년 서브상 주인공도 그였다. 서브상은 이제 더이상 따로 수상하지 않는다. 황연주는 여자부 서브상 최다 수상자로 남았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2014-15시즌부터 개인상 시상 부문을 조정했다. 서브는 KOVO가 정한 기준 기록상으로 바뀌었다. 남녀부 모두 서브성공 200, 300개다. 황연주는 이미 기준 기록을 모두 뛰어넘었다.
현대건설은 오는 19일 안방에서 KGC인삼공사와 만난다. 올스타전 휴식기를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경기다. 황연주는 "KGC인삼공사는 수비력이 좋은 팀이다. 서브로 먼저 상대를 흔들어야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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