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패스를 올리는 손끝과 오픈 공격의 힘은 여전했다.
지난 1990년 한국여자배구의 간판스타였던 이도희 SBS스포츠 배구해설위원과 장윤희 중앙여고 코치가 오랜만에 같은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서 손발을 맞췄다.
이 위원과 장 코치는 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스페셜매치에 참가했다. 2016-17시즌 NH농협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IBK기업은행의 맞대결에 앞서 열린 오픈게임이다.
둘은 GS칼텍스 OB팀 소속으로 아마추어 동호인대회인 '서울V컵 2016' 남자부 우승팀 고려대와 맞대결을 통해 코트로 돌아왔다. 이 위원과 장 코치는 현역 선수 시절 GS칼텍스의 전신인 호남정유와 LG정유, 그리고 국가대표팀에서 각각 세터(이도희)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로 한솥밥을 먹었다.
마지막 실업무대가 됐던 지난 2000년 LG정유 시절 이후 17년 만에 다시 한 번 같은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나선 것이다. 당시 팀 동료였던 홍지연, 박수정 등과도 오랜만에 코트에서 함께 뛰었다. 이 위원은 스페셜매치가 끝난 뒤 "오랜만에 코트에서 뛰니 즐거웠다"고 했고 장 코치도 "장충체육관에서 경기를 치르니 예전 선수 시절 생각이 나더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위원은 바빴다. GS칼텍스-IBK기업은행의 이날 경기 방송 해설도 잡혀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해설 준비 때문에 마음이 급했다. 어떻게 경기를 치렀는지도 모르겠다"고 웃었다.
고려대의 배구 실력에 대해서는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이 위원과 장 코치는 "동호인이라고 해서 결코 실력이 뒤처지지 않는다"며 "그런데 고려대 선수들이 너무 긴장한 것 같았다"고 입을 모았다.
GS칼텍스 선수들도 IBK기업은행전을 앞두고 미리 코트 옆으로 나와 GS칼텍스 OB팀에서 뛰는 선배들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이 위원과 장 코치는 GS칼텍스에서도 지도자 생활읗 한 경력이 있다. 장 코치는 이 위원이 코치로 활동하던 지난 2010-11시즌 현역 선수로 깜짝 복귀해 화제가 됐었다. 그는 당시 3경기(4세트)에 나와 5점 공격 종합성공률 33.33%를 기록했다.
이 위원은 흥국생명과 여지베구대표팀에서도 세터 코치로 활동했고 지난 2014년 1월부터 마이크를 잡고 배구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장 코치는 중앙여고 배구부에서 후배를 양성하고 있고, GS칼텍스가 주관하고 있는 유소년 배구클럽에서 아이들에게 배구를 가르치고 있다.
스페셜매치가 끝난 뒤 둘은 유니폼을 벗고 평상복으로 갈아입었다. 추억을 잠시 뒤로 하고 이 위원은 중계석으로, 장 코치는 관중석으로 각각 자리를 옮겨 후배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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