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틈이 없는 전력으로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서울 삼성이다.
삼성은 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2016~2017 KCC 프로농구 3라운드 인천 전자랜드 원정 경기를 치렀다.
경기를 앞두고 삼성에는 큰 화제가 있었다. 외국인 센터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지난 1일 전주KCC전을 마친 뒤 귀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한국)여권을 갖고 싶다"라며 올해의 목표로 귀화를 예고한 것이다.
라틀리프는 2012~2013 시즌 울산 모비스를 통해 KBL에 입문한 뒤 빠르게 적응하며 각 구단 감독들이 원하는 외국인 선수 1순위로 자리 잡았다.
믿음에 부응하듯 라틀리프는 올 시즌 전자랜드전 전까지 경기당 평균 22.88득점 12.2리바운드, 1.3블록슛 등 공수 모두 활발한 활약을 하고 있다.
전자랜드전에서도 진가는 여지 없이 빛났다. 전자랜드 커스버트 빅터와의 일대일 맞대결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골밑 힘싸움에서는 절대 우위였다. 빅터가 몸싸움에서 다소 불만이 있었는지 말싸움을 걸어도 신경쓰지 않는 멘탈도 돋보였다.
3쿼터까지 16득점 10리바운드로 이미 더블더블에 가까운 활약을 이어갔다. 곹밑에서 라틀리프가 버틴 덕분에 삼성은 10~14점 차이를 유지하며 여유있게 경기를 운영했다.
라틀리프가 골밑을 지켰다면 외곽에서는 마이클 크레익과 문태영이 있었다. 크레익은 원포지션이 가드였던 본능을 마음껏 발휘했다. 너른 시야로 도움을 하는 것은 물론 확률높은 미들슛으로 전자랜드의 힘을 뺐다.
크레익이 유연한 힘과 확률높은 야투가 터지면서 문태영도 덩달아 신이났다. 3쿼터까지 2개의 3점슛을 터뜨리면서 전자랜드의 수비를 혼란에 빠트렸다.
강팀의 힘은 4쿼터에 발휘됐다. 크레익이 3쿼터 종료 직전 5파울로 퇴장 당하면서 라틀리프가 할 일이 많아졌고 공수를 오가며 부지런히 움직였다. 76-62, 14점 앞서며 시작한 수비에서 문태영이 정효근으로부터 귀중한 가로채기를 해내며 전자랜드 공격의 맥을 끊었다.
크레익의 못지 않은 김준일도 큰 힘이었다. 높이가 낮아졌어도 힘은 문제가 없었다. 빅터를 앞에 두고 훅슛을 시도해 성공하는 등 대담함을 보였다. 서로 문을 열고 치르는 경기였기에 부담은 없었다.
가드진은 돌아가며 시간을 조절했다. 이관희, 이동엽, 주희정, 김태술이 돌아가며 상황을 보고 경기 흐름을 조율했다. 풍부한 가드진이 위력을 발휘하는 상황이었다.
종료 2분여를 남기고 90-83, 7점차로 전자랜드가 근접했지만 영리하게 볼을 돌렸고 라틀리프가 문태영에게 절묘한 패스로 어시스트를 해내며 역전 희망을 꺾었다. 이후 수비에서도 리바운드를 장악하며 94-83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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