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김병철과 송지효가 부부가 되어 오컬트 영화 '구원자'를 이끌었다. 기적에 대한 갈망과 저주를 향한 공감이 포인트가 되는 '구원자'는 장르상 호불호가 강하게 갈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김병철과 송지효, 김히어라 등 배우들의 묵직한 열연은 깊은 여운을 남긴다.
22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구원자'(감독 신준)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신준 감독, 배우 김병철, 송지효, 김히어라가 참석했다.
![영화 '구원자' 포스터 [사진=(주)마인드마크]](https://image.inews24.com/v1/5a76f65674bf1c.jpg)
'구원자'는 축복의 땅 오복리로 이사 온 영범(김병철)과 선희(송지효)에게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지고, 이 모든 것이 누군가 받은 불행의 대가임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오컬트다.
누군가 기적을 받는 순간, 누군가는 반드시 저주를 받게 된다는 흥미로운 설정과 신선한 스토리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기적을 향한 인간의 본능적인 욕망을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현실적인 물음을 던진다.
이날 신준 감독은 "기적을 갈망하고 원하는 마음은 모든 분이 공감할 부분이다. 기적에 매달리고 갈망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며 "기적을 얻고 대가로 저주를 받는다는 설정이 내 능력이나 내가 잘못해서 받은 것이 아니다. 거기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벅참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영화엔 구마나 퇴마 의식이 없다. 간절히 소망하던 기적을 대하는 인물의 이야기에 집중했다"라며 "사람의 이면, 변화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고, 공감되게, 다양하게 펼치려 했다"라고 설명했다.
김병철은 "작년 겨울 촬영했다. 1년 동안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했다. 관객에게 좋게 다가가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송지효는 "제가 좋아하는 장르다. 오컬트가 호불호가 있을 것 같은데 기적과 저주에 대해 공감하며 볼 수 있을 것 같다. 와닿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김히어라는 "춘서가 기적을 바란 것처럼 '구원자'라는 영화가 기적적으로 좋은 인상을 남겼으면 좋겠다는 기적을 바라고 있다"라는 소망을 고백했다.
![영화 '구원자' 포스터 [사진=(주)마인드마크]](https://image.inews24.com/v1/224427ab535ab1.jpg)
"세 분의 열혈 팬이다. 작은 거까지 다 봤을 정도로 팬심이 크다"라고 말한 신준 감독은 "김병철 배우는 설득력이 좋은 연기를 보여주셨다. 어떤 역할을 맡아도 미워할 수 없고 설득해서 이입하게 한다"라며 "기적과 저주를 먼저 마주하는 이가 영범이다. 김병철 배우가 맡으면 연기 색과 에너지를 공감대 있게 끌어낼 것 같았다"라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이어 "송지효 배우는 '런닝맨' 재미있게 보고, '여우계단'의 기억이 강렬했다. '침입자'도 재미있게 봤다"라며 "선희 캐릭터가 저돌적이고, 욕망을 누르고 있다가 그걸 펼치길 바랐다. 리더십과 큰 눈, 보여주지 않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전했다.
또 "김히어라 배우와 계속 작업하고 싶었다. 춘서는 단조롭고 도구적인 인물로 보일 수 있는데 다른 결과 다른 터치로 공감대를 끌어낼 수 있을 것 같았다"라며 "세 분과 같이 작품 하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송지효는 김히어라가 연기한 춘서가 먼저 끌렸다고. 그는 "시나리오를 봤을 때 춘서 역할이 좋았다. 입체적으로 보이고, 내 것을 잃어가는 과정이 처절하고 멋있어 보여서 그런 표현을 더 하고 싶었다"라며 "감독님은 저에게 선희 역할을 굳이 굳이 말씀하셨다. 춘서는 김히어라 배우를 염두에 두셨더라"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선희도 얻은 것을 잃었다가 다시 갈망하는 모습을 매력 포인트로 생각해 단계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사고로 인해서 눈이 안 보이는 역할이다. 감독님이 그 정도에 대한 레퍼런스를 많이 주셨고 잘 잡아주셨다. 실제로 돋보기를 쓰고 촬영했다. 더 안 보여서 돋보기에 도움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런닝맨' 이미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저에게 오래되고 가장 친숙한 작품은 '런닝맨'이고 이미지가 굳혀진 것도 맞다"라며 "저는 '런닝맨' 전부터 연기했던 사람이다. 특별하게 어렵거나 힘주고 싶은 생각보다 캐릭터를 어떻게 하면 잘 보여드릴까 생각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과 송지효는 '구원자'에서 부부 호흡을 맞췄다. 김병철은 "아름다운 연기자라고 생각했고 미팅할 때도 아름다운 미모에 놀랐다. 소통하기 좋고, 현장에서 다른 스태프와의 관계를 부드럽게 만드는 탁월한 능력이 있다"라며 "선희 역할을 훌륭하게 그려 보여주셔서 여러 가지로 큰 도움을 받았다"라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영화 '구원자' 포스터 [사진=(주)마인드마크]](https://image.inews24.com/v1/0e6c47c8972df0.jpg)
송지효 역시 "좋았다. 어색함이 없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처음부터 남편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오래 알고 지낸 것 같은 익숙함이 있다. 교감이 처음부터 잘 됐다. 개인적으로 잘 맞아서 너무 좋았다"라고 전했다.
'더 글로리'로 주목받은 김히어라는 학폭 이슈로 잠시 활동을 쉬었다. 그는 "소속사를 통해 입장을 밝혔지만 심려를 끼친 부분이 있었다"라며 "당사자들과 직접 만나 깊은 대화를 통해 오해한 부분을 풀었다. 지금도 계속 연락하면서 각자의 삶을 응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활동하지 못한 시간을 회피하거나 억울하게 생각한 건 없다. 경험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 시간 동안 연기 공부를 했다. 하루도 연기를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다'라며 "단단하게, 배우로서 성찰하고 기다리던 와중에 기적처럼 '구원자'를 만났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훨씬 더 절실하고 간절해졌다. 기적을 바라는 것도 있지만 저주를 받으면서 누리고 있던, 평범하다고 생각한 것이 기적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하나하나 절실히 임하게 됐다"라며 "앞으로 많은 활동을 하면서 더 깊이 내면을 성찰할 재료로 쓰면서 겸손하게 나아가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구원자'는 오는 11월 5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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