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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박보영 반한 '얼굴' "노개런티도 OK"⋯박정민 "내 인생 이런 영화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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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감독·박정민·박보영 함께 한 영화 '얼굴' GV
박보영 "'얼굴', 경이로워⋯'나는 괜찮은 사람인가' 질문 던진 영화"
연상호 감독 "박정민 계획해서 연기하는 스타일, 빈 공간 다 채운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박보영도 '얼굴'에 반했다. 이에 GV도 함께 하게 된 박보영은 '얼굴'에 대한 찬사를 쏟아내며 배우로서 욕심이 나는 캐릭터, 작품이라고 평했다. 개런티를 받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한 박보영, "내 인생 이런 영화가 또 있을까. 또 하고 싶다"라며 연상호 감독에 대한 굳은 신뢰와 애정을 드러낸 박정민, 그리고 모든 것이 "관객의 힘"이라고 말하며 관객에게 감사를 전한 연상호 감독까지, 관객과 함께 완성된 영화 '얼굴'이다.

2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코엑스에서 진행된 영화 '얼굴' GV(관객과의 대화)에는 연상호 감독, 배우 박정민, 박보영이 참석했다.

연상호 감독과 배우 박정민, 박보영이 영화 '얼굴' GV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조이뉴스24 DB]
연상호 감독과 배우 박정민, 박보영이 영화 '얼굴' GV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조이뉴스24 DB]

'얼굴'은 살아있는 기적이라 불리는 시각장애인 전각 장인 임영규(박정민/권해효 분)의 아들 임동환(박정민 분)이 40년 전 실종된 줄 알았던 어머니의 백골 시신 발견 후, 그 죽음 뒤의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박정민은 임영규의 젊은 시절과 아들 임동환 역을 맡아 1인 2역에 도전했으며, 권해효는 현재의 임영규 역을 맡았다. 두 사람 모두 시각장애인 연기를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동시에 묵직하고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각 인물의 감정선을 탁월하게 표현해 극찬을 얻었다. 이들을 비롯해 신현빈, 임성재, 한지현 등이 탄탄한 앙상블을 형성했다.

2억 원의 제작비로 만들어진 '얼굴'은 개봉 즉시 손익분기점을 넘어섰으며, 2일 기준 누적 관객수 96만 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황금촬영상 시상식에서 OTT부문 특별연기상을 수상하고 GV에 참석한 박보영은 "박정민 배우를 평소에 존경하고 좋아한다"라며 "영화를 보고 느꼈지만 엔딩 부분에서 박정민 배우의 얼굴에서 끝이 날까. 얼굴을 보여줄까, 안 보여줄까. 시작할 때부터 생각이 많았다. 안 보여줘도 여운이 남겠지만 보고 싶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엔딩크레딧이 끝까지 올라갈 때까지 자리에 앉아있었다"라고 참여 이유를 밝혔다.

이어 "엔딩에서의 얼굴이 평범하다고 생각했다. 다들 괴물 같다 했으니까 저 혼자 머릿속으로 상상한 얼굴이 있었다. 그 얼굴을 마주하다 보니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됐을까 싶어 느껴지는 것이 많았다. 그래서 쉽사리 일어나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영화 보고 나서 후기를 되게 많이 찾아봤다"라는 박보영은 "마지막에 눈물을 흘리는데 그 위치가 눈물인지 콧물인지 침인지 모르겠더라"라고 궁금해했다. 이에 박정민은 "눈물도 콧물도 침도 다 흘렸다. 마지막은 콧물과 침이 합쳐진 것"이라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연상호 감독과 배우 박정민, 박보영이 영화 '얼굴' GV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조이뉴스24 DB]
연상호 감독, 배우 박정민, 박보영이 영화 '얼굴' GV에 참여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조이뉴스24 DB]

또 박보영은 "제작비 얘기를 듣고 보니 더 경이롭더라. 시대적인 것 때문에 애를 많이 썼지 않을까 싶으면서도 많은 분이 개런티를 안 받거나 적게 받고 참여를 하셨다. 그게 경이롭고 저도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고백했다. 이에 박정민이 "정말 하고 싶냐"라고 묻자 박보영은 "영화는 늘 하고 싶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연상호 감독은 "오늘 GV가 너무 의미가 있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고백해 모두를 웃게 했다.

이후에도 연상호 감독은 박보영이라는 기회를 잡기 위해 애썼다. 박보영이 신현빈이 연기한 정영희가 얼굴이 드러나지 않는 것에 대해 "너무 매력적일 것 같다. 얼굴이 안 나오니까 목소리, 대사에 더 집중하게 된다. 배우도 연기할 때는 거기에 집중했을 거다. 표정에 기대지 않고 몸짓, 손 디테일을 다르게 해야 한다. 그것도 도전이라고 할 수 있어서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박정민은 "돈을 안 줘도?"라고 묻자 박보영은 "괜찮을 것 같다. 영화를 하고 싶은데 기회가 생기면 해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연상호 감독은 "내일 대본이 하나 갈 것 같다"라고 박보영과 작품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박보영과 박정민은 드라마 '미지의 서울'과 '얼굴'에서 1인 2역을 연기한 공통점이 있다. 박보영은 "배우라면 한 번쯤은 욕심이 날 것 같다. 연기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으면 못했을 것 같지만 이런 도전은 해봐야 하지 않나 생각했다"라며 "시간이 더 지나면 오히려 못 할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이런 기회가 온다면 한 번쯤은 하고 싶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라고 하면서도 "한 번 한 거로 만족하기로 했다"라고 솔직히 말했다.

이어 박보영은 "인물이 같이 만나니까 힘들더라. 이 친구들이 만나면 촬영이 두 배, 네 배가 되고 만지면 더 힘들어져서 못 만진다. 최대한 접촉을 하면 안 되는 제약이 있어서 생각보다 쉽지 않다"라며 "두 인물을 다르게 보이게 하려는 욕심 때문에 디테일을 나누는 부분이 많이 어려웠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박보영은 "'얼굴'에서 박정민 배우가 권해효 선배님 젊었을 때 연기를 한건데 박정민 배우, 권해효 선배님에 대한 인식을 한 상태에서도 젊었을 때 어느 순간 선배님 같아 보이는 지점이 있더라"라며 "원래도 대단한 배우라고 생각했지만 '얼굴'을 보면서 한 번 더 놀라기도 하고, 웃음소리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라고 감탄했다.

연상호 감독과 배우 박정민, 박보영이 영화 '얼굴' GV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조이뉴스24 DB]
배우 박보영이 영화 '얼굴' GV 스페셜 게스트로 참여했다.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박정민 역시 "1인 2역은 매력적이다. 내 연기력을 뽐내고 싶다는 야망이 생긴다"라고 했고, 박보영은 "연기하며 부딪히면서 알아간다. 아직은 뽐낼 때가 아닌다"라고 덧붙였다.

또 박정민은 "망할 수는 있지만, 한 작품에서 두 인물을 연기하는 건 매력적이다. 보영 씨 말에 동의한다. 제가 한 것은 보영 씨가 한 1인 2역보다 난이도가 쉽다. 가발 쓰고 웃으면 된다. 크게 어렵지 않다"라며 "보영 씨는 두 인물이 만나야 하고, 캐릭터의 차이를 보여줘야 하지만 저는 아버지 연기를 할 땐 권해효 선배님이 모델, 아들은 제가 모델이라 어렵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더니 곧 "어려울 시간이 없었다. 어려우면 안 되고 틀려도 가야 했다. 너무 시간이 없었다"라고 촬영 당시 시간 제약이 있었음을 언급했다.

박보영은 박정민의 1인 2역 연기에 대해 "웃음소리가 겹쳐 보이는 것이 있었다. 무릎 꿇는 신도 깊게 와닿았다. 너무 많다. 대부분이 겹쳐 보였다"라고 밝혔다. 연상호 감독은 "어제 GV를 하면서 처음 알았는데 임성재 배우와 한두 합을 맞추다가 한번 낄낄 웃어봤는데 그게 좋아서 밀고 갔다고 하더라. 그전에는 설계가 안 되어 있었나?"라고 물었다. 이에 박정민은 "웃어봐도 좋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어떻게 웃을지는 안 정했다"라고 답했다.

연상호 감독은 "박정민 배우와 몇 번 작업했지만 약간 과장된 연기하는 걸 처음 봤다. 생각보다 느낌이 좋더라"라고 칭찬했다. 박보영은 "너무 그 사람 같았다. 야비한 느낌"이라고 했고, 박정민은 "이 웃음소리가 아버지 웃음소리다. (지금) 기억이 났다"라며 밝게 웃었다.

이 말을 들은 박보영은 테이블에 엎드릴 정도로 크게 웃으며 "(방금 얘기한 부분은) 영상에서 삭제해달라"라고 귀엽게 부탁했다. 이에 박정민은 "내가 그렇게 웃은 게 맞다. 아버지의 웃음소리를 과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상호 감독과 배우 박정민, 박보영이 영화 '얼굴' GV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조이뉴스24 DB]
배우 박정민과 연상호 감독이 영화 '얼굴'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박보영은 자신이 생각하는 아름다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요즘 많이 하는 말인데 다정함과 선함이 제 기준 아름다운 것 같다"라며 "영화를 보면서 '아름다움과 추함을 구분할 수 있다'라는 대사를 듣고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보영은 "저도 일을 하면서 대중의 반응과 평가를 많이 받는 입장이다. 아름답다고 하는 기준이 어떨 때는 안 맞을 때가 있어서 내 소신을 지키고 나가는 것이 옳은 것인지, 대중과 주변 사람들이 아름답다, 옳다 하는 기준을 쫓아가야 하는지 고민을 굉장히 많이 하게 됐다"라고 고백했다.

"영화를 보며 불편함을 많이 느꼈다"라고 말한 박보영은 "계속 저에게 보라고 하는 것 같더라. 권해효 선배님의 연기가 압도적인데, 뒤틀린 사람 같더라"라며 "'저것을 뒤틀린 마음이라고 생각하는 나는 괜찮은 사람인가? 나도 어쩌면 그런 사람이지 않나?' 여러 가지 생각이 들어서 아름다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이날 GV에서도 연상호 감독과 박정민의 티키타카는 계속됐다. '얼굴'을 영화로 만드는 과정을 설명하던 연상호 감독은 "나랑 같이할 희생자가 필요했다. 나와 실패를 해본 배우를 찾았다. 문득 누군가가 스쳐서 전화했는데 이상하게 덥석 물어서 함께 하게 됐다"라고 박정민을 언급했다. 박정민은 연상호 감독의 '염력'에 출연하며 인연을 쌓았다. '염력'의 최종 스코어는 99만 명이다.

또 그는 "박정민은 어떤 느낌을 주는 얼굴이냐"는 질문에 "어렵다"라고 하면서 "같이 작업하면서 놀란 건 어려운 연기를 잘한다. 저는 놀란 순간이 몇 번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 인터뷰할 때 옆에서 가만히 서서 지켜본다. 그게 어렵다. 뭔가를 만들어간다"라며 "마지막 권해효 배우의 15분 연기도 리액션을 한다. 권해효 배우가 압도적인 연기를 하니까 진짜 열심히 찍었다. 그런데 박정민 배우는 기억이 안 나더라. 보니까 리액션이 남다르다. 이야기의 분기마다 감정이 점층적으로 올라간다. 표현하는 것보다 듣고 있는 것이 힘든데 그런 것을 잘한다"라고 칭찬했다.

배우 박정민이 영화 '얼굴'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박정민은 "만화에서의 표정을 저에게서 발견하기도 했다. 과거 신에서는 과장되어도 전혀 무리가 없다. 나의 기억이기에 과장되고 왜곡되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해서 한 번만 더 하겠다고 하기도 했다"라며 "제가 연기한 걸 보고 좋다고 느낀 적이 없는데 그때는 좋았다"라고 고백했다.

이에 연상호 감독은 "엄청 계산해서 하는 스타일이다. 논리적으로 않아 보이면 다 채운다. 넘어지는 것도 넣고 뺨도 때린다. 얘기도 안 했는데 다 넣어서 하더라"라고 박정민의 노력을 칭찬했다. 그러자 박정민은 "그때 칭찬 좀 해주지"라고 투덜거렸고, 연상호 감독은 "칭찬한 시간이 없었다. 그리고 잘 됐으니 칭찬하는 것"이라고 답해 폭소를 자아냈다.

박정민은 "제가 감독님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 누군가는 애니메이션이 날카로운 시선을 다루고, '부산행'은 상업적이라고 전후를 많이 나누는데, 저는 그 모든 것에 세상을 바라보는 삐뚤어진 마음이 다 담겼다고 생각한다"라며 "표현하는 장치가 상업적이냐 아니냐로 구분이 되는 것일 뿐이다. 작품을 하실 때마다 세상을 어떻게 바라봤나 하면서 유심히 본다. 매력적인 작가이자 감독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연상호 감독에 대한 깊은 신뢰와 애정을 전했다.

연상호 감독은 극에 등장한 구교환 사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카페에 갔는데 구교환 사진이 우연히 있었다. 여러 연예인이 있었다. GV에서 그 얘기가 나왔는데 일부러 넣은 줄 알고 전소니 배우가 마음이 상했다고 하더라. 구교환은 해주고 자기는 왜 안 해줬냐고. 근데 우연이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제 GV에서 받은 질문의 답을 다음으로 넘겼는데, 뒤통수에 '얼굴'이라는 제목이 뜨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이었다"라며 "의도가 있긴 한데 직관으로 했다 보니 내면을 탐험하다 왔다. 얼마나 그럴듯한지 들어봐라. 이건 역설이다. 영화 전체로 보면 다 역설이다. 이 영화는 거대한 패러독스라고 상징하는 것이라 얼굴 아닌 뒤통수에 '얼굴'이 뜨면서 시작한다. 지저분한 내면에서 이 답을 찾으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연상호 감독과 배우 박정민이 영화 '얼굴' GV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마지막으로 연상호 감독은 "이건 다 관객 덕분이다. GV가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다"라며 "나도 생각하게 되더라. 생각 없이 만든 줄 알았는데 다 찾게 된다. 이게 다 관객의 힘이다. 무의식 속에서 의식을 찾아가는 시간이었다"라고 남달랐던 소회를 전했다.

박정민은 "관객 질문을 받으면서 영화에 대해서 곱씹는 순간이 있는데 재미있다. 영화가 완성되고 함께 만들어간다는 생각도 든다. 내 인생에 이런 영화가 또 있을까. 한 번만 더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이에 연상호 감독은 "5번 더 하자"라고 답했다. 이어 박정민은 "궁금증에 대해 질문해주셔서 감사하고 자리를 채워주셔서 감사하다. 박보영 배우는 시상식도 갔다 왔는데 영화 도와주시겠다고 한걸음에 달려와 주셔서 감사하다. 여기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재차 감사 인사를 남겼다.

박보영은 "너무 즐거운 GV를 함께 해서 영광이다. 재미있게 본 영화 GV에 올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올해 제 영화가 개봉하지 않았음에도 3번째 GV다. 팬들께 심심한 사과를 드리고,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저의 GV를 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박정민은 "그때 도와달라"는 박보영의 말에 GV를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출판사 무제에서 신간이 나왔다"라고 깨알 홍보를 덧붙였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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