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원 감독 "가용전력 풀가동…윙스파이커·센터 체력안배 도움"
4일 한국전력과 중요한 일전…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이 본격적으로 1위 경쟁에 뛰어들었다. 대한항공은 4라운드 첫 경기 상대로 만만찮은 우리카드를 만났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이겼다. 한 고비를 넘기고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대한항공, 현대캐피탈, 한국전력 세 팀의 승점은 4일 기준으로 2점 차에 불과하다. 매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표가 요동친다. 대한항공은 우리카드와 맞대결에서 1~3세트 모두 중반까지는 상대에게 끌려갔으나 이를 따라잡았다. 또한 세트 후반 접전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시즌 초반과 비교해서 이런 부분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며 "경기 전 '세트 마무리를 잘하자'라고 주문했는데 선수들이 코트에서 이를 잘 보여준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대한항공은 우리카드전에서 가용 전력을 모두 가동했다.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와 센터 포지션이 대표적이다. 대한항공은 다른팀들이 부러워할 만한 선수층을 가졌다.
레프트에 신영수, 김학민 외에도 곽승석, 정지석이 버티고 있다. 센터에도 베테랑 김형우을 앞세워 진상헌, 최석기. 진성태가 뛰고 있다. 가용전력이 풍부하고 주전과 백업 사이에 전력 차가 크지 않는 부분은 대한항공이 갖고 있는 장점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잘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처럼 상황에 잘 맞춰 선수들을 기용해야 한다. 박 감독은 우리카드전에 레프트 4명을 모두 활용했다. 신영수는 정지석. 김학민은 곽승석과 각각 교체하며 번갈아 코트에 투입했다.
박 감독은 "(신)영수와 (김)학민이 동시에 코트에 나오는 것이 팀 입장에서는 유리하다"며 "두 선수는 공격 스타일, 타법, 주로 노리는 코스가 다르다. 이러다보니 상대 수비가 신경을 안 쓸 수 없다. 그러다보면 빈틈이 생기기 마련이고 우리는 이런 부분을 잘 활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셈이다. 신영수·김학민 카드가 엇박자가 날 때는 다른 조합을 꺼내면 된다. 이럴 경우 정지석, 곽승석 둘 중 한 명이 선발 레프트 한 자리에 들어간다. 대한항공식 '벌떼배구'라고 볼 수 있다.
박 감독이 전력을 풀가동하는 이유는 또 있다. 체력 안배를 위해서다. 그는 "센터의 경우 (김)형우가 지금까지는 잘 버텨줬다"며 "하지만 조금씩 한계가 올 것이다. 정규리그 후반기를 잘 버티기 위해서는 최석기. 진상헌, 진성태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4일 안방에서 한국전력과 4라운드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1위 경쟁을 위해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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