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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버텨야 하는데"…박원빈 부상에 속타는 김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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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난 센터 전력…한상길·김홍정·김정훈 기존 전력 풀 가동해야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이상하게도 자꾸 꼬이네요."

디펜딩챔피언 OK저축은행이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3일 기준으로 4승 15패 승점11을 기록하며 V리그 남자부 최하위(7위)에 처져 있다.

팀 성적을 떠나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도 그 부분이 가장 답답하다.

OK저축은행이 지난 두 시즌 동안 우승을 차지하는데 가장 큰 힘을 보탠 시몬(쿠바)이 팀을 떠나 어느 정도 전력 약화는 예상됐다. 하지만 현재 성적표는 김 감독이 봐도 납득이 잘 가지 않는다. 그래서 더 속이 탄다.

OK저축은행은 V리그 개막을 앞두고 열린 컵대회부터 부상 선수가 많았다. 팀 전력을 제대로 가동한 적이 거의 없다. 시작부터 꼬여버린 외국인선수 문제도 그렇다.

김 감독은 "부상을 당한 선수가 회복해서 돌아오면 다른 선수가 또 다친다"며 답답해했다. 헐거워진 센터 전력이 대표적이다. 부상에서 겨우 회복한 박원빈이 그렇다. 그는 지난달 29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홈경기 도중 오른쪽 발목을 크게 다쳤다.

김 감독은 박원빈의 상태에 대해 "시즌 아웃 가능성이 높다"며 "부상 부위를 다시 살펴봤는데 피멍이 시커멓게 들어있더라"고 걱정했다. 다른팀들과 비교해 가뜩이나 센터 전력이 밀리는 마당에 복귀했던 박원빈이 다시 전력 외로 분류될 위기를 맞은 것이다.

모하메드(모로코)의 합류로 안정을 찾는 가 싶던 날개 공격수 자리는 송명근과 송희채가 경기마다 기복이 심해 걱정이다. 팀 전체적으로 계속 엇박자가 나는 모양새다.

김 감독은 "팀 창단 첫 해보다 힘이 더 드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그래도 코트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아직 시즌을 이대로 접기엔 경기가 많이 남아 있다.

맥없이 물러서는 건 경기장을 찾아 응원과 성원을 보내는 팬들에 대한 태도가 아니다. 김 감독도 이 부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부상 선수가 발생한 가운데 4라운드 초반 빡빡한 경기 일정도 부담이 된다. OK저축은행은 3일 장충체육관에서 우리카드를 만나고 이틀 뒤인 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삼성화재를 상대한다. 고비가 다시 찾아온 셈이다.

김 감독은 "(박)원빈이가 빠졌지만 어쩔 수 없다. 한상길, 김정훈, 김홍정 등 기존 센터진을 활용해 4라운드의 남아있는 일정을 포함한 올 시즌을 치러야 한다"고 했다. 트레이드 마감 시한도 이미 넘겨 전력 보강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그는 "경기 결과를 떠나 선수들이 시즌 마지막까지 잘 버텨줘야 한다"며 "나 또한 당연히 선수들을 위해 힘을 보태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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