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이름값을 제대로 증명해낸 공연이었다. 뮤지컬 디바 정선아, 영화배우 박성웅이 뮤지컬 '보디가드'와 만나 제대로 매력을 발산했다.
뮤지컬 '보디가드'는 냉철하고 이성적인 직업 경호원 프랭크 파머가 스토커에 쫓기고 있는 당대 최고의 여가수 레이첼 마론을 보호하면서 싹트는 러브 스토리를 다룬 작품. 1992년 개봉한 동명의 히트영화를 무대에 올렸다.
영화 속 휘트니 휴스턴이 맡았던 레이첼 마론 역은 배우 정선아와 가수 양파(이은진), 손승연이 트리플 캐스팅됐다. 3명의 여배우가 선사할 3색의 매력은 관객들에게 골라보는 재미를 선사할 전망.
레이첼 마론은 '퀸 오브 더 나이트(Queen of the Night)'의 화려한 무대로 오프닝을 알린다. 이후 '레이첼의, 레이첼에 의한, 레이첼을 위한 공연' 답게 이후 2 시간 20분 동안 '아이 윌 얼웨이즈 러브 유(I Will Always Love You)' '아 이 해브 낫씽(I Have Nothing)' '아임 에브리 워먼(I'm Every Woman)' '런 투 유(Run To You)' '하우 윌 아이 노(How Will I Know)' '원 모먼트 인 타 임(One Moment In Time)' '크레이티스트 러브 오브 올(Greatest Love Of All)' 등 15곡을 열창한다.
'보디가드'는 휘트니 휴스턴의 음악과 영화 '보디가드'를 추억하는 관객들을 위한 최고의 공연이다. 음악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긴 하지만 음악이 전부는 아니다. 세계 최고의 톱스타로 살아가는 한 여성의 외로움, 하나 뿐인 아들을 지키려는 미혼모의 애틋한 모성애, 보디가드에게 흔들리는 여자의 설렘과 사랑 등 다양한 감정연기가 필수다.
뮤지컬 첫 데뷔인 양파와 손승연은 폭발적인 가창력에 기대는 측면이 많다. 반면 정선아는 안정적인 가창력과 완벽한 댄스 실력, 믿고보는 연기력으로 관객들에게 편안함을 선사한다. '위키드'와 '아이다' '드림걸즈' 등에서 갈고 닦은, 뮤지컬 데뷔 15년 차의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다.
뮤지컬 첫 도전인 박성웅은 남다른 존재감으로 무대를 압도한다. 중저음의 힘있는 목소리와 강렬한 눈빛은 관객들에게 설렘을 자아내고, 우뚝 선 뒷태 만으로도 조용한 카리스마를 내뿜는다. 다만 '보디가드'에서 박성웅의 노래를 들을 수 없는 것은 아쉽다.
뮤지컬 '보디가드'는 레이첼 마론의 언니 니키 마론에 힘을 실어 극적인 재미를 더한다. 동생의 유명세에 가려진 니키의 설움, 대중의 관심부터 사랑하는 남자까지 모든 걸 빼앗긴 니키의 슬픔이 설득력있게 그려진다. 특히 니키를 연기한 배우 최현선의 소울 넘치는 가창력은 놓칠 수 없는 재미다.
뮤지컬 '보디가드'는 3월5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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