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신화는 여러 의미에서 대단한 그룹이며, 이름처럼 가요계 '신화'가 된 아이돌이다. 1998년에 데뷔해 줄곧 정상을 달렸고, 진화했다. 팀의 원년 멤버들이 19년 후에도 완전체로 지속적인 활동을 해온 아이돌은 전세계에서 신화가 유일하다. 팀의 색깔이 있고, 단단한 팀워크가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리고 2017년에도 신화의 역사는 계속 된다.
신화가 2일 정규 13집 앨범 '언체인징 터치(13TH UNCHANGING-TOUCH)'를 발표, 타이틀곡 '터치'로 활동한다. 1년여 만의 정규 앨범이다. 신화는 "늘 했던 것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새로운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 19년을 하면서 새로운 모습, 좋은 변화를 보여주기 위해 고민한다"고 말했다.
고민과 함께 여유 넘치는 자신감도 있다. 매 앨범 독보적인 퍼포먼스와 트렌디한 멜로디로 시선을 압도해왔던 신화는 이번 앨범에서도 가장 신화다우면서도, 신화만이 선보일 수 있는 음악을 위해 치열한 고민을 했다.
정규 13집 앨범 타이틀곡 '터치'는 전세계에서 가장 트렌디한 음악 장르로 주목 받고 있는 퓨처베이스를 국내 가요 메이저신에서 최초 타이틀곡으로 선정했다.
이번 앨범의 프로듀싱을 맡은 이민우는 "타이틀곡을 놓고는 늘 의견이 갈린다. 퓨처베이스를 토대로 신화만의 색깔을 내면 어떨까. 새롭지 않을까' 생각했다. 국내에서는 대중적이지 않은 장르라 고심도 했지만 자부심도 있다. 연습을 하다보니 조금씩 완성이 되고, 우리 스스로도 됐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신화 색깔과 잘 어울리고 멋있다. 마음에 드는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열심히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완은 "김도현 작곡가가 신인이었다면 이 곡을 밀지 않았을 건데 신화라서 괜찮다라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신화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났다.
이번에도 퍼포먼스에 많은 공을 들였다. '터치'는 서로에 대한 소홀함과 무신경함 때문에 엇갈린 연인들의 후회와 미련, 아픔의 감정들을 그려낸 곡. 신화 멤버들은 "오랜만에 이별을 내세운 노래라 치명적인 옴므파탈의 느낌을 주려고 했다"고 했다. 그에 어울리는 절제된 섹시미가 포인트. 강렬하고 스타일리시한 안무로 남성다운 매력을 부각 시켰다.
"칼군무에 익숙한 그룹이기도 하지만, 점차 저희 색깔에 맞는 옷을 입다보니 과도한 동작을 빼게 되요. '디스 러브' 때 보깅 댄스와 같은, 멤버들의 개성을 살리면서 어울림이 멋진 안무예요. 다들 힘들지 않냐는 질문을 빼놓지 않고 하는데, 힘들지 않아요.(웃음)"
"대놓고 섹시는 안 좋아해요. 여자로 따지면 노출을 해서 섹시한 것과 노출을 하지 않아서 섹시한 것이 있잖아요. 저희는 성숙한 남자의 섹시한 느낌이예요. 파워풀한 느낌보다 잔잔하게 흘러가면서 섹시함이 묻어나오는거죠. 저희가 좋아하는 스타일이기도 해요. 고급되고 세련되게."(전진, 신혜성)
신화는 올해로 데뷔 19년차. 멤버들은 어느새 30대 중반을 넘어섰다. 당시 함께 활동했던 수많은 아이돌이 추억의 팀이 되거나 재결합으로 반가움을 안겼다면 신화는 여전히 '현역 아이돌'이다. 정규 11집의 '디스 러브'와 12집 '표적'으로 여전히 많은 트로피를 안았다. 후배들의 롤모델이다.
"신화는 해체라는 단어도 어울리지 않고 해체한 적도 없어요. 후배들도 그렇지만 선배들이 멋지다고 많이 이야기 해주세요. 안무나 음악도 그렇고, 활동할 때 잘해야되는 모습 보여줘야 되니 부담이 되죠. 그래도 오랫동안 해오고 있는 것에 관심을 보여주니 나이를 잊고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나이가 드니 힘들지 않냐고 하는데 그 힘은 팬들이예요. 이번 콘서트는 다 스탠딩이었는데, 그렇게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모습을 보면 다 잊고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신화의 지난 19년을 돌이켜보면, 늘 탄탄대로만 있었던 건 아니다. 멤버들의 군 입대 등으로 4년의 공백이 있었고, 멤버가 불미스러운 일에 휩싸인 적도 있었다. 그러나 신화는 멤버들을 다독이고 감싸안았고, 공백을 메우기 위해 꾸준히 앨범을 내고 부지런히 활동해왔다. 신화의 레전드는, 신화 멤버들 스스로가 만들어온 것이다.
신화에게 '꿈'을 묻는 질문에, 잠시 생각에 잠긴 멤버들은 그들이 진짜 레전드일 수 밖에 없는 답변을 내놨다.
"꿈이 있다면 어긋나지 않고 빛을 발할 수 있는 신화가 되는 겁니다."(앤디)
"여섯명이 함께 나이가 들어가는 거요. 예쁜 호수를 끼고 있는 집에서 같이 살았으면 좋겠어요. 우리끼리 의지하고 예쁜 공간 안에서 함께 살면 좋을 것 같아요."
"예전에는 대박이 나면 좋겠다. 목표가 1위와 대상이었는데 이제는 그런 것은 꿈이라기보다 그 해 그 해 목표가 됐어요. 지금은 신화로서 활동을 열심히 잘하고, 오랫동안 멋있게 했으면 좋겠어요. 신화로서 쌓은 업적들을 우리 이후에 가수들이 깰 수도 없고 넘볼 수도 없었으면 좋겠습니다."(에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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