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KIA 타이거즈가 내년 시즌 우승후보로 꼽히는 이유. 파격적인 FA 영입 뿐만이 아니다. 안정적인 '키스톤 콤비'도 한 몫을 한다.
KIA는 이번 FA 시장에서 '최강자'로 군림했다. 내부 FA 나지완을 4년 총액 40억원에 잔류시킨 것이 시작. 이어 야수 최대어 최형우를 4년 100억원이라는 FA 역대 최고액으로 영입했다. 에이스 양현종도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해 1년 22억5천만원에 붙잡았다.
최형우의 가세와 양현종, 나지완의 잔류로 KIA는 순식간에 우승후보라는 평가를 받게 됐다. 외국인 선수 라인업도 화려하다. 헥터 노에시와 170만달러에 재계약을 맺었고 메이저리그 경력이 풍부한 외야수 로저 버나디나를 85만달러에 영입했다. 젊은 좌완 투수 팻 딘도 90만달러에 데려왔다.
오프시즌 행보를 통해 KIA는 투타 전력이 탄탄해진 느낌이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김선빈(27)과 안치홍(26)으로 이루어질 키스톤 콤비다. 두 선수는 올 시즌 후반기 나란히 군복무를 마치고 팀에 합류했다.
김선빈과 안치홍이 지난 2014년 시즌을 마친 뒤 동반 입대하고부터 KIA는 내야 불안에 시달려왔다. 유망주부터 베테랑까지 다양한 카드를 유격수와 2루수 자리에 시험해봤지만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드디어 기다리던 두 선수가 복귀했다. 김선빈은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는 않았지만 후반기 6경기에서 타율 3할6푼(25타수 9안타)을 기록하며 기대치를 충족시켰다. 안치홍은 10경기에서 타율 2할2푼2리에 그쳤지만, 안정감 있는 2루 수비를 선보였다.
강팀의 빼놓을 수 없는 조건이 바로 수비다. 좋은 투수, 타선을 보유하더라도 수비가 불안하면 높은 승률을 기대하기 어렵다. 특히 키스톤 콤비 유격수와 2루수는 포수와 중견수와 함께 '센터 라인'으로 불리며 팀의 근간을 이룬다.
김선빈과 안치홍은 타선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줄 선수들이다. 두 선수 모두 20개 정도의 도루를 할 수 있는 빠른발을 갖췄다. 작전수행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 또한 공통점. 둘은 테이블세터진 또는 하위타선에 배치돼 최형우가 가세한 강력한 중심타선과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년 간 키스톤 콤비는 KIA의 불안 요소 중 하나였다. 그러나 김선빈과 안치홍이 시작부터 함께 할 내년 시즌에는 유격수와 2루수 자리가 팀의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KIA로서는 FA 계약만큼이나 김선빈, 안치홍의 존재감이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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