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현대건설은 16일 안방인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6-17시즌 NH농협 V리그 흥국생명과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0(25-15 25-15 25-17)으로 완승을 거뒀다.
현대건설은 5연승으로 9승 5패(승점26)가 되며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2연승에서 멈춰선 흥국생명은 9승 4패(승점26)로 현대건설과 승점이 같아졌으나 세트 득실에서 앞서며 1위 자리를 지켰다.
흥국생명은 세트득실률1.65를, 현대건설은 1,48을 각각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에밀리(미국)가 두팀 합쳐 가장 많은 21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센터 김세영도 4블로킹을 포함해 16점을 올리며 에밀리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반면 흥국생명은 공격과 수비 모두 잘 풀리지 않은 경기를 치렀다. 주포 러브가 12점을 올리긴 했으나 공격성공률이 27.90%에 그쳤다. 이재영도 9점에 공격성공률 21.05%로 부진했다.
현대건설은 1~3세트 모두 연속득점 덕을 제대로 봤다. 1세트에서는 황연주가 시도한 후위 공격으로 9-6으로 리드를 잡은 뒤 내리 8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17-7까지 내달리며 일찌감치 1세트 승기를 잡았다.
흥국생명은 이재영을 앞세워 2세트 초반 앞서갔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추격을 시작했고 에밀리가 시도한 오픈공격이 점수로 연결돼 7-7을 만들었다. 이후 역전에 성공한 현대건설은 11-8 상황에서 다시 연속 득점을 올려 15-8까지 달아났다. 2세트 승부도 여기서 결정난 셈이다.
3세트도 앞선 1, 2세트와 비슷했다. 흥국생명은 세트 초반 현대건설과 대등한 경기를 치렀지만 앞으로 치고 나가는 힘이 부족했다. 현대건설은 상대 세터 조송화의 서브 범실로 9-8 리드를 잡은 뒤 5연속 득점으로 분위기를 가져갔다.
현대건설은 14-8까지 점수를 벌렸고 이후 세트 중반 18-11로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김세영이 블로킹과 속공으로 연달아 점수를 냈고 에밀리의 공격까지 더해졌다.
흥국생명은 높이 대결에서도 현대건설에 밀렸다. 블로킹 숫자에서 현대건설은 10-4로 흥국생명에게 우위를 보였다. 팀 전체 공격성공률에서도 42.90%로 27.19%에 그친 흥국생명을 앞섰다.
5연승을 달린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오늘 경기는 선수들이 모두 다 잘해줬다"며 에밀리와 김세영을 수훈갑으로 꼽았다.
양 감독은 "에밀리는 외국 선수이지만 국내 선수처럼 열심히 뛰고 있어 정말 고맙다"며 "김세영에게는 내가 '고맙다'고 얘기하는 것이 가장 큰 칭찬이라고 생각한다. 고참으로 선수들을 잘 이끌어주고 있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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