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올해 마지막 경기에서 승부사 박주영이 또 한 번 FC서울을 살렸다.
박주영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KEB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에서 2도움을 하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서울은 지난달 27일 1차전 원정에서 1-2로 졌다. 2차전에서 2-1로 이겨야 동률로 연장 승부에서 우승을 노릴 수 있었다.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으로 인해 수원에서 넣은 1골이 크게 느껴졌다.
1차전에서는 박주영이 결장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2차전을 대비한 황선홍 감독의 전략이었다. 박주영은 데얀이 경고 누적으로 2차전에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드리아노와 함께 서울의 공격을 책임졌다.
욕심을 부리지 않고 동료들을 향해 패스를 넣는 이타적인 플레이에 집중한 박주영은 0-1로 지고 있던 30분 왼쪽 측면을 침투해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는 아드리아노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다. 아드리아노는 곽광선과의 경합을 이겨내고 골망을 흔들면서 박주영의 조력을 빛나게 만들었다.
박주영은 승점 동률이었던 전북 현대와의 K리그 클래식 최종전에서도 결승골을 터뜨리며 극적인 우승을 이끈 경험이 있다. 단판 승부 성격이 강한 경기는 아드리아노나 데얀을 빛나게 했다.
극적인 골의 도우미 역할도 했다. 후반 추가시간 5분 중 3분이 흐른 순간 주세종이 내준 코너킥을 곧바로 골지역으로 가로지르기를 했고 신예 윤승원의 머리에 정확히 닿아 골이 됐다. 직접 코너킥으로는 수원의 높이에 밀리기 때문에 한 템포를 천천히 가져간 결과 좋은 결과를 얻었다. 이 골로 서울은 1, 2차전 동률이 되며 연장전으로 갈 수 있었다.
박주영은 두 손을 들고 기뻐했다. 완벽한 컨디션이 아닌 시즌을 보내면서도 중요한 순간에는 자신의 이름에 걸맞은 활약을 했다.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가면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고 연장 전반 8분 조찬호와 임무 교대를 했다. 황선홍 감독이 의도했던 것을 정확히 실천하고 벤치로 돌아가는 그에게 서울 팬들의 기립 박수는 자동이었다.
최종 결과는 승부차기로 갈렸다. 만나면 언제나 명승부였던 슈퍼매치에 박주영은 제대로 앙념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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