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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로도 문제 없어' 손흥민, 피로 극복한 환상적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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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햄전 후반 18분만 뛰며 1도움-1PK 유도로 3-2 역전승 기여

[이성필기자] '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자신의 존재감을 발휘하는 데는 18분이면 됐다.

손흥민은 2016~20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9월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5경기서 5골 1도움으로 최고의 활약을 했다. 반면 10월에는 부상을 안고 뛰면서 5경기 1도움으로 주춤했다.

워낙 보여준 것에 차이가 있으니 기량에 기복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따라왔다. '기복'은 손흥민에게는 일종의 주홍글씨와 같았다. 과거에도 잘 나가다 침체하는 비슷한 흐름을 보였던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11월 들어 얼마나 기량을 회복하느냐에 시선이 쏠렸다.

고려해야 할 부분도 많았다.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둔 7월, 호주에서 팀의 프리시즌 일정을 소화하다 8월 리우 올림픽에 참가하고 잉글랜드로 돌아갔다. 9~11월에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소화하느라 한국을 세 차례나 오갔고 이란 원정경기도 치렀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치르느라 독일, 러시아도 다녀왔다. 피로가 누적되지 않는 것이 이상했다.

2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런던 더비에서는 선발 명단에서 빠져 대기 명단에 있었다. 1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르고 돌아갔기 때문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체력 안배 차원에서 손흥민을 선발로 내세우지 않았다. 오는 23일 AS모나코(프랑스)와의 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는 점도 고려한 배려였다.

토트넘이 1-2로 지고 있던 후반 27분, 손흥민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교체 투입됐다. 손흥민은 18분을 뛰면서 많은 것을 보여줬다. 동점골에 도움을 올렸고 역전 결승골이 된 페널티킥을 유도해냈다. 손흥민의 도움과 페널티킥 유도는 모두 해리 케인의 골로 이어졌다.

'조커'로 나선 손흥민은 팀에 활력 그 자체였다. 후반 44분 페널티지역 왼쪽 엔드라인 부근으로 파고 들어가 반대편으로 패스를 했고 골키퍼의 손에 살짝 맞고 굴절이 된 뒤 케인 앞으로 갔다. 케인은 왼발로 가볍게 차 넣으며 동점골을 만들었다.

추가시간에는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침투 패스를 받아 비슷한 위치로 침투했고 볼을 접는 드리블 과정에서 수비에 걸려 넘어졌다. 워낙 빨리 움직이며 전환 동작을 취하니 상대가 속지 않는 것이 이상했다. 손흥민 특유의 순간적이 움직임이 이끈 페널티킥이었다.

이날 역전승을 이끈 활약으로 포체티노 감독에게는 다시 한 번 신뢰를 얻었다. 에릭 라멜라가 부상으로 이탈해 이날 토트넘은 크리스티안 에릭센-해리 윙크스-무사 뎀벨레의 변형 공격 2선을 구축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웨스트햄에 끌려갔고 후반 델레 알리, 손흥민을 투입하며 정상적인 2선을 구축하고서야 제대로 된 경기력이 나왔다. 손흥민은 벤치의 믿음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공간 창출은 물론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능력을 보여주며 스스로 공격을 풀어갈 수 있는 힘도 과시했다. 또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뛰면서 자기 몫을 해내는 선수라는 것도 확실하게 보여줬다. 내년 3월까지는 국가대표 경기가 없어 토트넘에 집중할 수 있다. 더욱 기대감이 커진 손흥민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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