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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플릿' 이다윗 "도전 앞에서 도망치기 싫었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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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라는 벽, 톰 하디라는 자극으로 뛰어넘다

[권혜림기자] ''잘 해야 본전''이었다. 자폐 성향이 있는 천재 캐릭터를 출중하게 연기해온 배우들은 많았다. 저 멀리 할리우드의 ''레인맨'' 더스틴 호프만을 찾지 않아도 가까이에 ''말아톤'' 조승우가 있었다. 2005년 개봉작 ''말아톤''에서 달리기를 좋아하는 청년 초원 역을 연기한 조승우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비슷한 유형의 캐릭터를 연기한 이들 중 절대적 모범 사례로 남아있었다.

이다윗이 영화 ''스플릿''(감독 최국희, 제작 오퍼스픽쳐스)의 영훈 역 제안을 수락한 이후 느꼈을 부담과 고민은 길게 적지 않아도 짐작할 만하다. "(초원이 다리는) 백만불짜리 다리"가 여전히 귀에 익은 관객들에게 그와 다른 연기를 펼쳐보일 자신감이 이다윗에겐 절실했다.

영화는 도박 볼링 세계에 뛰어든 밑바닥 인생들의 한판 승부를 그린 작품이다. 과거 볼링계의 전설이라 불리며 이름을 날리던 철종(유지태 분)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러던 어느 날, 철종은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살지만 볼링만큼은 천재적인 능력을 갖고 있는 영훈(이다윗 분)을 우연히 만난 후, 철종은 그를 자신의 파트너로 끌어들인다.

TV 드라마와 영화, 웹드라마까지 종횡무진 활약을 펼쳐 온 그가 ''스플릿''을 통해 모험을 감행하기까지, 그의 머리와 마음엔 숱한 생각들이 지나쳤다. 촬영을 하면서도 확신을 얻기 힘들었다. "영화를 보기 전까지 내 연기에 자신감이 없더라"는 것이 그의 고백이다.

"''스플릿''의 완성본을 보기 전까지 기대를 하지 않았던 건 제 연기 때문이었어요. 나 스스로 연기를 자신있게 했다면 마음 속으로라도 자신만만했을텐데, 도통 내 연기가 영화로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는 거예요. 게다가 한두 신 나오는 캐릭터도 아니니, 불안이 컸죠. 그런 생각은 시나리오를 볼 때부터 들었어요. 주변에 물어도 ''이미 잘한 사람들이 많아서 잘 해야 본전, 못 하면 욕을 먹는다''고들 했고요."

깊은 갈등과 만류에도 이다윗이 ''스플릿''을 출연을 결심한 배경에는 우연적이고도 흥미로운 경험이 있었다. 톰 하디가 1인2역을 연기한 영화 ''레전드''를 뒤늦게 본 뒤 감탄한 그는 도전 앞에 망설이는 자신을 반성하게 됐다.

"출연을 고민하던 시기 ''레전드''라는 영화를 봤어요. 그런데 톰 하디가 정말 엄청난 연기를 하고 있는 거예요. 심지어 저는 톰 하디가 1인2역을 한 줄도 몰랐어요.(웃음) ''너무 똑같은 배우들을 캐스팅했다''며 놀라워했는데, 알고보니 같은 배우였던거죠. 찾아보니 실화를 배경으로 한데다 본인이 직접 감독에게 1인2역을 제안했다고 하더라고요."

뜻밖의 톰 하디가 이다윗에게 자극을 준 셈이었다. 그는 "그걸 보고 누워서 잠도 자지 않고 밤새 생각했다"며 "그 사람은 어쨌든 도전을 했고 해냈다. 나에게도 앞으로 도전이라 여겨지는 영화들이 많을텐데, 이렇게 해보지도 않고 도망쳐선 안될 것 같더라. 그래서 다음 날 바로 하겠다고 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출연 결정 후에도 고민은 이어졌다. ''스플릿''의 영훈은 ''자폐아''라는 단정적 수식만으론 설명이 어려웠다. 비교적 의사소통이 가능한 인물이되, 학대 경험에서 온 강박을 지닌 캐릭터였다. 이에 대해 이다윗은 "감독님의 말에 따르면 영훈은 바보도 아니지만 천재도 아닌 사람이었다"며 "자폐와 관련한 사례들을 보면 한 분야에 천재적 능력이나 지식을 가진 이들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들도 있지 않나"라고 말을 이어갔다.

"외국의 사례를 봤는데 10대의 나이에 물리학 박사가 된 경우가 있었어요. 말하는 것을 보면 보통의 사람들과 비슷한데, 그 분야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엄청난 지식을 보여주더라고요. 감독님은 ''스플릿''의 영훈은 ''말아톤''의 초원과 그 해외 사례 속 친구의 중간 단계라고 이야기했어요. 자신의 생각도 있고 상대의 말도 알아듣지만 표현을 잘 하지 않는 인물인거죠. 그나마 볼링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말이 많아지는 그런 캐릭터였어요."

올해 이다윗은 꽤 바쁜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스플릿''을 촬영했고, 6월부터 9월까지는 tvN 드라마 ''싸우자 귀신아''에 출연했다. 최근엔 웹드라마 작업도 소화했다.

짬을 내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지난 가을엔 배우 김민석과 3박4일 일본에 여행을 다녀왔다. ''태양의 후예''로 스타덤에 오른, SBS ''인기가요'' MC를 맡고 있는 그 김민석이다. KBS 2TV 드라마 ''후아유-학교 2015''로 만나 친분을 쌓고 있다. 약 1년 간 김민석과 한 집에서 살아온 이다윗은 절친한 형이자 때로 아이같은 룸메이트를 향해 애정 섞인 투정을 늘어놨다.

"각자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기 전까진 같이 살기로 했어요. 저는 형을 너무 좋아하고 형도 저를 좋아하는데, 술을 먹고 들어와서 밤 늦게 저를 깨울 때가 있어요. 평소엔 괜찮은데 다음날 일이 있을 땐 조금 힘들죠. 새벽 3시40분에 술을 먹고 들어와 제 목을 조르고 배를 깨문다니까요. 그래서 제가 문을 잠그고 자야 해요. 그래놓고 다음날엔 기억을 못해요. ''널 사랑해서 그런거야''라고만 하고. 그냥 일이 있을 때만 저를 안깨웠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이거 꼭 써주시면 안돼요?(웃음)"

한편 ''스플릿''은 지난 9일 개봉해 상영 중이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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