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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후 처음 친정팀 만난 진성태 '냉정과 열정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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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유니폼 입고 현대캐피탈전 출전, "첫 서브 범실 오히려 도움"

[류한준기자] 진성태는 지난달 28일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은 1대1 트레이드를 했다. 센터 진성태가 현대캐피탈에서 대한항공으로 이적했고, 대신 레프트 허수봉이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었다.

진성태는 지난 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전에 선발 센터 한 자리를 맡아 코트에 나왔다. 이적 후 처음 만난 친정팀을 상대로 출전한 것이다. 이날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에게 세트스코어 3-0으로 이겼다.

진성태는 3득점에 그쳤지만 새 소속팀이 승리를 거두는데 힘을 보탰다. 그는 현대캐피탈전이 끝난 뒤 "이적 후 첫 경기였던 KB손해보험전(10월 30일)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그런데 현대캐피탈 선수들을 건너편 코트에서 바라보니 기분이 묘했다"고 친정팀을 상대한 소감을 전했다.

사실 진성태는 프로선수라면 이적과 트레이드는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도 평소 진성태를 비롯한 선수들에게 자주 얘기했던 부분이다. 최 감독도 선수 시절 트레이드는 아니었지만 자유계약선수(FA) 영입에 따른 보상선수로 삼성화재를 떠나 현대캐피탈로 옮긴 경험이 있다.

진성태는 "막상 그런 일이 내게 일어날 줄은 몰랐다"고 트레이드된 당시를 떠올리며 웃었다.

대한항공에는 진성태를 포함해 김형우, 김철홍, 진상헌, 최석기, 박상원까지 센터가 6명이다. 포지션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진성태는 자신의 경쟁력을 꼽아달라는 취재진의 물음에 "형들보다 나이가 어리다는게 최고의 무기"라고 말하며 다시 한 번 웃었다. 진성태는 1993년생으로 박상원보다 한 살 어리다.

진성태는 현대캐피탈전에서 고비가 있었다. 1세트 첫 서브 순서에서 범실을 저질렀다. 그는 "오히려 그 때 서브 실수를 해 전화위복이 됐다"며 "그 전까지는 부담도 되고 기분도 진정이 안됐었는데 범실 이후 오히려 차분해지고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했다.

한편, 진성태는 현대캐피탈에서는 V리그 최연소 사령탑인 최태웅 감독 밑에 있다가 대한항공으로 와서는 현역 사령탑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박기원 감독을 만났다. 두 감독의 차이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진성태는 '냉정과 열정'을 예로 들었다.

그는 "최 감독은 나이가 많지 않지만 냉정하게 상황을 분석하고 장, 단점을 잘 파악하시는 것 같다"며 "박 감독은 정말 열정적이신 것 같다. 하나라로 더 가르쳐주시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현역 선수시절 센터로 활약했다. 진성태는 "아무래도 내가 같은 포지션에서 뛰다보니 더 많이 알려주시려는 것 같다"며 "센터 훈련량도 현대캐피탈 시절보다 좀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을 꺾고 4승 1패(승점11)가 되며 1위로 다시 올라선 대한항공은 6일 안방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우리카드를 상대로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현대캐피탈과는 2라운드에서 첫 상대로 다시 만난다. 오는 11일 계양체육관에서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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