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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이름값 그대로…여전히 빛난 장원준의 왼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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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이닝 무사사구 1실점…2선발 몫 100% 완수

[김형태기자] 장원준은 역시 장원준이었다. 전날 더스틴 니퍼트에 이어 장원준도 이름값에 조금도 손색없는 호투로 두산 베어스 부동의 2선발 다운 모습을 과시했다.

30일 잠실구장. NC 다이노스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장원준은 흠잡을데라곤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피칭을 선보였다. 비록 8회 유일한 실점을 기록했지만 9회 2아웃까지 NC 강타선을 효과적으로 틀어막았다.

투구수 116개에 안타 10개를 산발시키며 1실점으로 역투했다. 무엇보다 사사구가 전무한 깜끔한 제구력이었다. 8회 터진 타선의 힘이 어우러지면서 두산은 5-1로 승리, 시리즈 전적 2연승 휘파람을 불렀다.

장원준은 지난달 22일 잠실 kt 위즈전을 마지막으로 무려 38일간 푹 쉬었다. 체력적으로는 완벽해졌지만 피칭 감각이라는 측면에서 우려를 사기도 했다. 일본 미야자키 '단기전훈'에선 예정된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소득이 없었다.

그러나 '우려반 기대반'의 시선을 안고 등판한 이날 NC 강타선을 잠재우면서 '84억원의 사나이'라는 점을 증명했다.

1회초 선두 이종욱을 우전안타로 내보내면서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렇지만 후속 박민우를 유격수 병살타로 요리하고 호투의 발판을 마련했다. 2회를 삼자범퇴로 틀어막은 뒤 3회 1사 뒤 손시헌을 중전안타로 내보냈지만 김태군, 이종욱을 연속 범타처리하고 호투 행진을 이었다.

5회 2사 뒤에는 김성욱을 유격수 내야안타로 출루시켰지만 후속 손시헌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6회에는 6회 1사1루에선 박민우를 2루수 병살타로 유도, 이닝을 끝냈다.

1사 뒤 테임즈를 우전안타로 출루시킨 7회에도 강타자 박석민을 유격수 병살타 처리하면서 수비를 마쳤다. 최대 위기는 8회였다. 2사 뒤 대타 모창민을 좌전안타로 출루시킨 뒤 또 다시 대타 권희동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이날 첫 득점권 진루를 허용하면서 2사 1,3루 실점 위기 상황.

타석에는 이날 2안타를 친 좌타자 이종욱, 장원준은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에 승부구를 던졌지만 이종욱에게 그만 좌전안타를 허용, 3루주자의 득점을 지켜봤다. 1점차 리드가 날아간 상황.

하지만 이어진 2사 1,2루에서 박민우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채 이닝을 마감했다.

두산 타선이 8회말 4점을 올리면서 다시 리드를 만들어주자 9회에도 등판한 그는 두 타자를 요리한 뒤 왼손 중지 물집으로 이현승과 교체됐다. 비록 완투를 눈앞에 두고 내려갔지만 팀의 2연승을 자신의 왼팔로 장식한 셈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장원준다운 투구였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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