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최근 들어 고민이 많아졌다. 팀 핵심 전력 중 한 명인 송명근의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송명근은 지난 오프시즌 동안 무릎 수술을 받았다.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고 대신 재활 운동에 매달렸다. 송명근 뿐 아니다. 센터 박원빈도 같은 부위를 다쳐 역시 수술대에 올랐다.
OK저축은행은 2016-17시즌 NH농렵 V리그 개막에 앞서 지난달 열린 2016 청주·KOVO(한국배구연맹)컵 프로배구대회에서 미니 선수단을 꾸려야 했다. 경기 출전이 가능한 선수가 8명 뿐이었다. 다른 팀들과 비교해 전력이 처질 수밖에 없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OK저축은행은 조별리그에서 3패로 탈락했다. 3경기에서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V리그 새 시즌 개막을 맞았다. 지난 15일 안방인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첫 경기에서 0-3으로 졌다.
송명근, 박원빈 등이 모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아직 완전한 몸상태가 아니다. OK저축은행은 19일 장충체육관에서 우리카드를 상대로 시즌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김세진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가진 사전 인터뷰에서 "핑계거리를 찾기 위해 현재 팀이 처한 상황을 외면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전과 마찬가지로 송명근은 이날 선발 출전한다.
김 감독은 "(송)명근이는 출전의지가 강하다"며 "선수 본인이 먼저 뛰겠다고 했다. 그렇지만 무리는 시키지 않겠다"고 했다. 송명근은 20일 병원 검진이 예정돼 있다.
김 감독은 "송명근은 현재 상황을 보면 2라운드 정도는 돼야 정상 컨디션에 가까운 몸상태를 찾을 것 같다"며 "통증이 계속되거나 병원 검진에서 이상이 발견된다면 휴식을 결정할 것"아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디팬딩챔피언이라고 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우리팀이 7위 전력이라고 생각한다"며 "굳이 아쉬운 부분을 꼽자면 외국인선수 자리"라고 덧붙였다. OK저축은행은 지난 두시즌 동안 V리그 최고의 외국인선수로 평가받던 시몬(쿠바) 덕을 톡톡히 봤다.
하지만 외국인선수 선발제도가 자유영입에 트라이아웃으로 바뀐 올 시즌 처음부터 외국인선수 자리가 삐걱댔다. OK저축은행은 드래프트에서 세페다(쿠바)를 뽑았다. 마지막 순번으로 지명했지만 세페다에 거는 기대는 컸다.
하지만 세페다는 지난 7월 자국 쿠바대표팀 소속으로 월드리그 원정에 참가했다가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됐다. 결국 세페다는 OK저축은행 유니폼을 입지 못하면서 V리그 코트 데뷔가 불발됐다. OK저축은행은 대체 외국인선수로 마르코 보이치(몬테네그로)를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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