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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회복 노리는 김진욱 kt 감독, 초점은 '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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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시즌 선수단 운영 원칙 밝혀…"비효율적인 부분 개선할 터"

[류한준기자] '김진욱호'로 간판을 바꿔 단 kt 위즈가 지난 18일 공식 출범했다. 조범현 전 감독에 이어 kt 지휘봉을 잡은 김진욱 신임 감독은 이날 취임식을 가졌다.

김 감독은 취임식과 공식 기자회견을 마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다시 한 번 이야기를 나눴다. 공식행사에서보다는 좀 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말문을 열었다.

그는 "kt는 팀 창단 후 올 시즌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며 "키워드는 쇄신"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취임식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인성'을 강조했는데 구체적인 팀 운영 방안을 밝히면서 '쇄신'을 추가한 것이다.

그는 "조 감독이 팀을 맡은 뒤 노력한 부분은 분명히 있다"면서도 "지난 3년이라는 시간을 비효율적으로 보낸 것 같다"고 진단했다. '김진욱호'로 닻을 올린 kt가 성적과 분위기를 함께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팀이 궤도에 오르기까지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판단을 내렸다.

김 감독은 "공격, 수비 모두 대부분의 수치가 지난 시즌과 비교해 상승하지 못했다"면서 "좋은 신인 자원을 갖고 있긴 하지만 나성범, 박민우(이상 NC 다이노스)같은 선수가 나오지 못한 부분은 아쉽다"고 했다. 그는 "(감독 재임기간 동안) kt 구단을 대표하는 선수를 키우겠다"며 "기회를 주면서 육성하고 싶다. 선수단 누구나 그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정 선수를 꼭 찝어 언급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투수에서는 심재민이 중요하다. 그가 내년 시즌 어떤 역할을 해주느냐에 따라 마운드 전체에 안정감이 생길 수 있다"고 했고 "타자 쪽에서는 김사연이 그렇다. 그가 얼마나 많은 경기에 출장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심재민은 올 시즌 59경기에 등판했다. kt 중간계투 중에서 홍성용(62경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출장이다. 그는 2승 3패 7홀드 평균자책점 5.47을 기록했다. 김사연은 팀 창단 때부터 기대를 모았던 타자다. 하지만 크고 작은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올 시즌에도 20경기 출장에 그쳤고 타율 2할5푼 4타점에 그쳤다.

김 감독은 자신과 함께 새로운 시즌을 맞게 될 코칭스태프 선임에 대해서는 "21일 코칭스태프 전체 상견례가 예정됐다"며 "인선과 보직은 거의 다 정한 상황이다. 마무리가 되면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마무리훈련과 전지훈련에는 변화를 주지 않는다. 조 전 감독이 정해놓은 일정을 그대로 소화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마무리훈련은 지난 3년 동안 선수들의 연습량은 많았다"며 "훈련을 많이 한다고 야구를 잘하는 건 아니다. 이번 마무리훈련은 선수들에게 힐링의 시간이 될 것이다. 기량 향상이 필요한 선수들 위주로 효과적으로 훈련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지난 2013년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두산 베어스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준우승을 차지했으나 팀을 떠났다. 김 감독에게는 불명예스러운 퇴진이 됐다. 그는 감독으로서 명예회복 의지도 드러냈다. 김 감독은 "kt로부터 제안이 왔을 때 두 가지 마음이 들었다"며 "가족들도 그랬다. 걱정이 되면서도 '명예회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는 기대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를 아는 많은 사람들이 kt와 잘 맞는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해주더라"며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나중에 어떤 감독이 오더라도 kt만의 고유 색깔을 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조이뉴스24 수원=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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