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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능성 놓고 싸우는 서울-전북, 아킬레스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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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전북 ACL 4강 2차전, 누수 생긴 중앙 대혈투 예고

[이성필기자] 대역전극을 꿈꾸는 FC서울과 무난한 결승행을 원하는 전북 현대, 두 팀의 치명적인 급소는 어디일까.

서울과 전북은 19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치른다. 앞서 전주에서 열린 1차전에서 4-1로 전북이 승리해 전북의 결승 진출이 유력한 것이 사실이다.

역대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 3골 차 이상의 경기가 뒤집혔던 경우는 없었다. 2004년 성남FC가 결승전에서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에 원정에서 3-1로 이기고도 홈에서 0-5로 대패하며 무너졌던 기억이나 2006년 전북이 4강 홈 1차전을 2-3으로 진 뒤 2차전에서 4-1로 크게 이긴 정도가 가장 인상적인 경기였다. 하지만 극적인 뒤집기 승부도 나온 경기도 1차전 결과는 1~2골 차에 불과했다.

최근에는 챔피언스리그 수준이 올라오면서 토너먼트에서 일방적으로 패하는 경기는 거의 없다. 한 골 승부가 많다는 점에서 서울이 2차전에서 뒤집기는 그만큼 어렵다. 1차전에서 전북에 4골이나 내준 것은 시즌 중간에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 감독이 시행착오를 겪던 상황이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경기 하루 전 18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단 1%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끝까지 하겠다. 총력전을 펼치겠다"라며 뒤집기 희망을 피력했다. 고요한도 "모든 스포츠에서 각본 없이 드라마가 쓰이듯이 우리도 그렇게 하겠다"라며 기적을 바랐다.

물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전북은 수비가 붕괴된 상태다. 파이터형 중앙 수비수 김형일이 부상으로 11월까지 전열에서 이탈해 있고 조성환은 지난 9월 28일 1차전 이후 출전을 못하고 있다. 같은 달 18일 수원 삼성과의 클래식에서 과도한 항의와 거친 행동으로 경고 누적 퇴장을 당했고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추가 징계로 5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전북은 임종은과 김영찬 등 젊은 수비진이 대기하고 있지만, 불안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아드리아노를 전담 마크하기 위해 중앙 미드필더로 변칙 기용했던 최철순도 경고 누적으로 나서지 못한다. 서울로서는 상대의 힘을 잘 빼는 아드리아노나 데얀이 흥분을 유도하며 전북의 수비 대형을 깨트리는 전략 구사가 필요하다.

이호마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프로 2년차 장윤호 홀로 부담이 큰 경기를 소화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실제 최강희 감독은 1차전을 앞두고 장윤호의 기용을 시사하고서도 정작 내보내지는 않았다. 그만큼 선택의 폭이 좁은 셈이다. 군에서 전역한 신형민, 정혁, 이승기 등을 쓸 수 없다는 것이 전북에겐 아쉬움이다.

아드리아노는 지난 15일 울산 현대전에서 1골 1도움을 하며 살아난 모습을 보여줬다. 전방에서의 감각이 탁월한 아드리아노의 움직임을 제대로 봉쇄하지 못하면 전북이 상상하기 싫은 일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아드리아노가 공간을 만들면 데얀이나 박주영이 슈팅으로 수비를 흔들 수도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가 전북을 3-2로 꺾으면서 수비를 무너뜨리는 방법을 잘 알려줬다. 문전 혼전 상황을 일으켜 얻은 볼을 슈팅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필요한 서울이다.

반대로 전북은 공격 축구로 무조건 골을 넣는다는 계획이다. 이동국-에두-김신욱-이종호 등 다양한 스타일의 중앙 자원에 레오나르도-로페즈-한교원-고무열 등 측면 자원도 풍부하다. 황금 라인으로 불리는 이재성-김보경의 콤비 플레이도 기다리고 있다.

서울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진한 주세종이 울산전에서 이마 부상을 당해 21바늘이나 봉합했다. 공중볼 경합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어 패싱력으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데 전북의 강한 압박에 오히려 시야 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길을 잃을 수 있다. 수비라인 앞에서 오스마르가 공격 전개의 짐을 짊어지게 되는데 다소 느린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전북은 서울 깨는 방법을 올해 네 차례 겨루기에서 전승을 거두며 확실히 알고 있다. 힘을 앞세워 압박하면 서울이 알아서 무너졌다. 1-0, 3-2, 3-1, 4-1 등 다득점 승리도 세 번이나 있다. 속도와 힘으로 서울의 수비를 공략해서 성공하는 법을 이미 터득한 셈이다.

박원재-김창수 등 안정성이 좋은 좌우 풀백의 공격 가담도 좋다. 서울은 플랫3, 4 수비 방법을 혼용하고 있다. 이들이 측면 뒷공간을 파고들어 중앙으로 공격을 만들어주는 공격을 종종 선보인다는 점도 서울에는 부담이다.

최강희 감독은 서울의 희망을 잠재우겠다는 듯 "축구에서 의외성은 상대를 잘 모르는 시즌 초반에나 나온다. 서울과는 네 번이나 싸웠고 수많은 리그 경기를 통해 장, 단점도 잘 안다. 1%의 가능성은 없다"라며 결승 티켓 주인은 전북이라고 못박았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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