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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승리 최태웅 감독 "문성민, 노련미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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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지서 OK저축은행에 완승…현대캐피탈 원정 3연전 후 29일 홈개막전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개막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15일 디펜딩챔피언인 OK저축은행을 상대로 치른 원정 개막전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2016-17시즌 V리그 개막전이 열린 안산 상록수체육관은 현대캐피탈과도 인연이 꽤 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이곳에서 확정했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OK저축은행에게 밀리며 눈물을 흘렸다. 상록수체육관에서 치러진 챔프전 4차전에서 OK저축은행에게 덜미를 잡혀 준우승에 그쳤다. 홈팀 OK저축은행의 우승 세리머니를 지켜봐야 했다.

지난 시즌 챔프전 4차전 이후 7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러 다시 시작된 V리그 새시즌에서 현대캐피탈은 첫 경기를 상록수체육관에서 치른 것이다. 주장 문성민은 "안그래도 최태웅 감독이 경기 전 선수단 미탕에서 '이곳에서 지난 시즌 기쁨과 슬픔을 모두 경험했다'고 말했다"며 "선수들도 그래서 더 집중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최 감독은 개막전 승리 원동력으로 문성민의 활약을 꼽았다. 문성민은 OK저축은행과 경기에서 두 팀 합쳐 가장 많은 15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은 60%로 높았다. 반면 OK저축은행에서 주포 역할을 맡은 마르코 보이치(몬테네그로)는 14점을 올리긴 했으나 공격성공률은 44.44%에 그쳤다.

문성민과 보이치는 공격 점유율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문성민은 33.33%를 기록했고 보이치는 38.75%로 좀 더 많았다. 문성민이 좀 더 효과적인 공격을 했다는 의미다. 범실에서도 두 선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문성민이 범실 3개에 그친 반면 보이치는 10개를 기록했다. 범실 마진만 놓고 봐도 문성민이 보이치에 앞섰다.

최 감독은 "(문)성민이가 지난 시즌과 견줘 좀 더 노련해졌다"며 "강, 연타를 비롯해 공격시 페인트도 잘 활용했다. 코보컵과 팀 연습경기 때와 비교하면 오늘(15일) 경기는 잘 됐고 훨씬 나아졌다"고 했다.

최 감독은 현역 선수시절 문성민의 플레이를 바로 옆에서 지켜보고 도왔다. 태극 마크를 함께 달고 뛴 국제배구연맹(FIVB) 주최 월드리그에서 문성민이 대륙간 라운드 득점 부문 1위를 차지한데 세터로 도우미 역할을 했다.

문성민은 경기대 재학시절이던 지난 2008 월드리그에서 활약을 발판삼아 해외진출(독일 분데스리가, 터키리그)에 성공했다. 문성민은 V리그로 복귀 후 2014-15시즌까지 현대캐피탈에서 '선수'였던 최태웅과 손발을 맞췄다.

최 감독은 사령탑 첫 해였던 2015-16시즌을 치르며 문성민의 공격 자세와 스텝에 변화를 주기로 마음 먹었다. 자신이 목표로 삼고 있는 '토털배구'를 완성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었다.

문성민은 "팀 연습이 끝난 뒤에도 감독님과 영상을 함께 돌려보며 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OK저축은행이 100% 전력이 아니라 이 부분에서는 우리팀과 선수들이 덕을 본 부분은 분명히 있다"며 "시즌 첫 경기라 걱정이 조금 되긴 했지만 어쨌든 좋은 출발을 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한편 현대캐피탈은 전국체육대회가 충청남도 일원에서 열렸던 이유로 다른 구단과 달리 홈 개막전 날짜가 늦게 잡혔다. 삼성화재(21일)와 우리카드(26일)전을 원정으로 치른 뒤 오는 2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한국전력을 상대로 홈개막전을 갖는다. 최 감독은 "원정 경기를 연달아 치르는 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며 "오히려 홈개막전에서 한국전력을 만나 더 걱정된다"고 웃었다.

최 감독은 "한국전력은 올 시즌 '다크호스'가 아닌 우승까지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전력을 갖춘 팀"이라고 경계했다. 한국전력은 올 시즌 전초전 성격으로 지난달 열린 '2016 청주·KOVO(한국배구연맹)컵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현대캐피탈은 KOVO컵에서는 성적이 좋지 않았다. 1승 2패를 기록하면서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조이뉴스24 안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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