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LG 트윈스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의 기세를 이어가 준플레이오프 첫판도 완벽하게 잡아냈다.
LG는 1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KBO 포스트시즌 넥센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소사의 호투와 김용의 박용택의 맹활약 등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7-0으로 승리,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84%(25회중 21회, 양대리그 제외)나 돼 LG는 상당히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해 있던 넥센은 실전 감각이 다소 떨어진 듯 초반 잇따른 득점 기회에서 결정력이 떨어지며 홈 1차전을 내주고 말았다. 안타수에서는 넥센이 11개로 9개의 LG보다 많았지만 주자를 쌓아놓고 득점타가 침묵한 것이 완패를 불렀다.
1회초 공방에서부터 희비가 갈렸다. 선공에 나선 LG는 톱타자 김용의가 안타를 치고나가자 이천웅의 진루타, 박용택의 안타가 이어지며 1사 1, 3루의 좋은 기회를 잡았다. 히메네스가 빗맞은 1루쪽 땅볼을 친 사이 3루주자 김용의가 홈인해 선취점을 뽑았다.
1회말 넥센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사 후 고종욱의 볼넷과 김하성 윤석민의 연속안타로 만루 기회를 엮어낸 것. 하지만 김민성이 3루쪽 병살타를 쳐 아쉽게 기회를 날렸다.
이후 2~4회는 양팀 선발투수들의 안정된 피칭으로 득점없이 흘러갔다. 그러다 4회말 넥센이 다시 한 번 절호의 기회를 만들었다. 윤석민 김민성의 연속안타로 무사 1, 2가 됐고 채태인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이택근이 유격수 글러브를 튕기며 뒤로 빠지는 안타를 쳐 다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넥센은 이번에도 만루 상황을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박동원이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고 임병욱이 삼진을 당하고 만 것.
위기를 넘긴 LG에게 5회초 기회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양석환의 볼넷에 이어 정상호가 안타를 쳤다. 손주인이 착실하게 보내기번트를 성공시켜 1사 2, 3루를 만들자 김용의가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작렬시켰다. 2사 후에는 박용택의 적시타까지 보태져 4-0으로 달아났다.
분위기가 LG 쪽으로 넘어오자 6회초에도 크게 힘들이지 않고 추가점을 냈다. 오지환의 내야안타와 채은성의 좌측 담장을 때리는 2루타로 무사 2, 3루가 됐다. 넥센 두번째 투수로 등판해 있던 김상수가 폭투를 범해 3루주자 오지환은 그저 홈을 밟았고, 계속된 1사 3루에서 정상호가 희생플라이를 쳐 6-0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승기를 굳혔다.
7회초 LG가 김용의 박용택의 안타로 뽑아낸 한 점은 승리를 확인하는 쐐기점이었다. 김용의는 3안타 2타점 3득점으로 톱타자 역할을 100% 해냈고 3번에 배치된 박용택도 3안타 2타점으로 승리의 공동주연이 됐다.
소사는 1회말과 4회말 두 차례나 1사 만루 위기를 맞고도 병살타 유도와 삼진 등으로 스스로 불을 끄며 팀 승리를 이끌어냈다. 6이닝 동안 8개의 적잖은 안타(볼넷 1개)를 맞고도 한 점도 실점하지 않는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2년 전 넥센 유니폼을 입고 플레이오프서 만난 LG를 상대로 2경기 등판해 1승을 올린 적이 있는 소사는 이번에는 LG 투수로 친정팀 넥센을 울리며 1차전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소사가 물러난 후 LG 마운드는 진해수(0.2이닝)를 거쳐 정찬헌(2이닝) 김지용(0.1이닝)이 릴레이 호투하며 무실점 승리를 완성했다.
반면 넥센 멕그레거는 5회까지 던지며 5피안타 2볼넷으로 4실점이나 해 초반 주도권을 LG에 넘겨주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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