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실수 줄이기.'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지난 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를 앞두고 당시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포스트시즌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다. 염 감독은 "단기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 마운드와 수비"라고 했다.
염 감독은 "정규시즌과 달리 단기전은 '빅볼'이 아닌 '스몰볼'이 시리즈 내내 주된 흐름이 될 것"이라며 "경기 도중 작은 부분 즉, 디테일을 어느 팀에서 더 신경을 쓰고 이를 잘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양상문 LG 감독도 같은 생각이다. 양 감독도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이번 시리즈를 포함해 포스트시즌은 실수를 줄이는 팀이 승리를 거둘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넥센과 LG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났다. LG는 KIA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 2차전을 거쳐 올라왔다. 두 팀 사령탑은 1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나란히 자리했다,
염 감독과 양 감독은 앞서 했던 얘기를 다시 꺼냈다. 실수를 줄이는 것과 디테일한 부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는 의미다. 염 감독은 "작은 부분에서 우리팀이 좀 더 충실했던 것 같다"며 "그게 팀이 갖고 있는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염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승부처는 역시 작은 부분이었다"며 "거기서 오는 차이가 승패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양 감독도 "넥센과 이번 시리즈 승부처는 염 감독이 얘기한 게 맞다"고 맞장구를 쳤다.
승부처 얘기를 꺼내면서 미디어데이 분위기는 조금 딱딱해졌다. 하지만 두 사령탑은 이내 농담을 서로 건넸다. "상대 팀에서 꼭 데려오고 싶은 선수가 있냐?"는 질문에 염 감독은 "당연히 LG 마무리 투수인 임정우"라며 "김세현과 함께 뛰면 막강 승리조를 구성할 수 있어 정말로 좋겠다"고 웃었다. 양 감독은 "서건창"이라며 "우리팀과 경기에서 유독 잘 치고 잘 달린다"고 말했다.
서건창은 올 시즌 LG를 상대로 16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9리(67타수 20안타) 7타점을 기록했다. 홈런은 한 개도 없지만 2루타는 8개를 쳤다.
LG 선수들을 대표해 김용의와 함께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임정우는 "지난 6월에는 경기도 많이 패하고 좋지 않은 경험을 많이 했다"며 "이런 것들을 이겨내며 더 단단히 정신무장이 됐다. 속구는 상대 마무리 김세현 선배보다 처지겠지만 변화구는 내가 더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서건창은 "가을야구를 4시즌째 경험한다"며 "선수들이 어떤 마음을 갖고 시리즈에 임하느냐가 변수라고 본다"며 "선수들의 마음이 흩어지면 좋은 성적을 낼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용의는 미디어데이에 앞서 진행된 취재진과 사전 인터뷰에서 "잠실에서 시리즈를 끝내겠다"며 "(준플레이오프에서) 고척돔으로 다시 돌아올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용의가 밝힌 각오처럼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양 팀 사령탑과 선수들은 시리즈가 몇차전에서 끝날 것 같으냐는 질문에 모두 손가락 네 개를 폈다. 시리즈가 4차전에서는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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