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가을 야구 시즌과 함께 편성이 요동치고 있다. 시청률 경쟁이 불붙은 월화극과 수목극 판도에 야구 중계가 변수로 떠올랐다.
10일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2016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이 본격 막 오른다. 포스트 시즌 야구 중계로 평일 드라마 편성도 유동적이다.
이날 SBS는 오후 6시 20분부터 야구 중계를 시작한다.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은 야구 경기 시간에 따라 결방 여부가 확정될 예정. 프로야구 중계가 9시30분 이전에 끝나면 '8뉴스' 방송 후 '달의 연인'이 지연 방송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결방된다. 대부분의 경기가 3시간 30분 이상 진행되는 것을 감안하면 결방 가능성이 높다.
'달의 연인'은 초반 부진을 딛고 꾸준하게 시청률이 상승하면서 MBC '캐리어를 끄는 여자'와 2위 다툼을 펼치고 있다. '달의 연인'은 황권 다툼은 물론 왕소와 해수의 달달한 로맨스를 타고 드라마 전개도 탄력이 붙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결방은 기분 좋은 흐름을 끊을 수 있다.
야구 시즌이 시작되면 드라마 결방을 둘러싼 야구 팬들과 드라마 시청자들의 희비는 더욱 엇갈릴 전망.
11일에는 MBC가 기아 타이거즈와 엘지 트윈스 경기를 생중계 한다. MBC는 야구 경기 중계가 끝난 후 '캐리어를 끄는 여자' 방송을 진행할 예정. 결방이 아닌 지연방송이 되지만, 월화극 전쟁에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
이어 오는 13일부터 본격 준플레이오프전이 시작되며,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등이 열리는 11월 초까지, 본격 야구 중계가 되면 드라마 편성표는 더욱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매년 반복된 것처럼 결방과 지연을 둘러싼 방송사들의 치열한 편성 작전이 예상된다.
'구르미 그린 달빛'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월화극과 달리 수목극은 더욱 더 이같은 상황에 촉각을 세울 수 밖에 없다. SBS '질투의 화신'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KBS2 '공항가는 길'과 MBC '쇼핑왕 루이'가 매회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1위를 바짝 뒤쫓고 있다.
쫓고 쫓기는 시청률 박빙승부가 예상되는 가운데 유동적인 편성표는 향후 경쟁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연 방송 혹은 긴급 결방 등은 시청자의 경쟁 드라마 유입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 남성과 여성 시청자층의 리모컨이 야구라는 변수 속에서 이탈할 가능성도 높다.
가을 야구만큼 치열한 안방극장 시청률 경쟁, 그 승자는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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