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승리가 꼭 필요한 카타르전을 앞두고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은 조직력 가다듬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대표팀은 피로 회복과 전술 완성도를 높이는 두 가지 과제를 안고 오는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카타르와 싸운다.
한국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승점 4점으로 동률이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3위를 기록 중이다. 이란이 2승, 승점 6점으로 1위로 치고 나갔기 때문에 카타르전은 승리 외에는 답이 없는 경기다.
카타르의 사정은 절박하다. 2022 월드컵 유치국으로 이번 예선에서 최소한의 성과를 내야 한다. 본선 진출을 하지 못하더라도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조 3위를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번 한국 원정에서 최소 무승부를 얻고 가는 것이 그들의 목표가 됐다. 호르헤 포사티 감독을 새로 임명, 침대 축구에 대한 가능성이 여전한 채 한국을 상대한다.
슈틸리케호 승조원들은 하나같이 카타르의 침대 축구가 나오지 않도록 이른 시간 선제골을 넣어 사전에 방지한다는 계획이다. 상대 역습 차단은 필수다. 카타르는 밀집 수비로 한국의 조바심을 유도하는 전형적인 작전을 들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밀집 수비를 깨는 방법은 다양하다. 원톱 공격수가 힘과 높이를 앞세워 공간을 깨는 것이 첫 번째다. 여기서 파생되는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원톱 공격수가 흘린 볼을 2선 공격진이 얼마나 잘 받아서 패스나 슛을 통해 골로 마무리 짓느냐가 중요하다.
슈틸리케호 2선 공격진 다수는 패스마스터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이 유력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제외하면 공격형 미드필더 김보경, 이재성(이상 전북 현대)이나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모두 패스의 달인이다. 카타르 스타스리그에서 뛰는 남태희(레퀴야)도 돌파와 패싱력을 모두 갖췄다.
그야말로 치열한 내부 전쟁이다. 누가 선발로 뛸 지는 미지수다. 구자철은 중국과의 1차전에서 골맛을 봤지만, 시리아전에서는 경기 체력이 올라오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소속팀으로 돌아가 모든 경기에 선발 출전했고 포칼컵에서는 골까지 넣으며 경기력 회복을 알렸다.
구자철과 선발을 다툴 것으로 보이는 김보경은 올해 전북 현대에서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클래식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두루 뛰며 날카로운 패스로 전방 공격진과 찰떡 호흡을 보여줬다. 그와 비슷한 역할인 이재성은 시리아전에서 오른쪽 측면에 배치되는 등 슈틸리케 감독으로부터 기회를 얻은 바 있다.
김보경의 경우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카타르 원정 당시 도움 2개를 해내며 4-1 승리를 이끈 경험이 있다. 카타르의 침대 축구를 어떻게 깨는지를 패스로 확실하게 알려준 셈이다.
남태희, 이재성도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찍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남태희는 "이번에 카타르가 감독을 교체하면서 우리팀(레퀴야)에서만 5명이 선발됐다. 그들 모두가 선발로 나설 것 같다. 중동팀들은 압박을 강하게 하면 경기를 잘 풀지 못한다. 우리가 꼭 선제골을 넣어야 한다"라며 자신이 누구보다 카타르를 잘 알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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