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실점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전북 현대 골키퍼 권순태(32)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험이 풍부하다. 데뷔 첫 해인 2006년 혈기를 앞세워 팀 우승을 함께했고 2011년에는 아깝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후 지속해서 챔피언스리그에 나서며 8강도 경험했다. 권순태는 나름대로 챔피언스리그에 애착을 갖고 있다.
묘하게도 전북은 10년 만에 우승에 도전할 기회가 맞고 있다. 4강에 진출한 전북은 28일 FC서울과 홈 1차전을 치른다. 올해 K리그 클래식에서 3번 만나 전승을 거뒀던 팀이라 자신감도 있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27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권순태는 "챔피언스리그 4강에 K리그 두 팀이 올라가서 선수로서 기쁘다. K리그 발전에 기여해 기분 좋은 시즌이 될 것 같다. 홈 경기에서 관중이 인정할 수 있는 경기력을 발휘하겠다"라며 명승부를 약속했다.
골키퍼 입장에서는 무실점 승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챔피언스리그는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된다. 이겨도 무실점을 해야 2차전을 더 안심하고 나설 수 있다.
권순태는 "무실점 경기가 당연하다. 이기려면 실점 없이 해야 한다. 서울의 공격력이 강하지만 (방어) 준비를 했다.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상대 선수의 특징을 파악해 연습하고 있다. 골을 막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며 아드리아노-데얀-박주영 등 서울 공격 트리오 봉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변수는 역시 전주월드컵경기장의 나쁜 그라운드 상태다. 불규칙 바운드가 실점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그는 "그라운드의 상태는 그날 환경에 따라 다르다. 신경 쓰이지만 서로 똑같은 조건이다. 실수가 생기지 않도록 최대한 준비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골키퍼 입장에서는 불행이지만 주어진 조건 안에서 무실점 경기를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팀의 기둥인 이동국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승리를 준비하고 있는 것도 큰 힘이다. 권순태는 "(이)동국이 형이 2011년 (준우승의) 아쉬움을 털자고 한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선수로서 가장 큰 영광이고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자리다. 모든 선수가 준비 중이지만 이동국 형의 독려는 선수들에게 가장 큰 자극이 되고 의지도 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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