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지상파 수목극에 지각변화가 예고된다. 로맨스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낸 30대 대표 여배우 공효진, 김하늘이 맞붙는다. 여기에 아역출신으로 첫 주연에 나선 20대 남지현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노련미 넘치는 선배들의 압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떠오르는 신예의 당찬 도전에 눈길을 쏠린다.
오는 21일, 지상파 3사 수목극 대전이 펼쳐진다. KBS 2TV는 '함부로 애틋하게' 후속작인 '공항가는 길'(극본 이숙연 연출 김철규 제작 스튜디오 드래곤)을 선보인다.
김하늘, 이상윤 주연의 '공항가는 길'은 인생의 두 번째 사춘기를 겪는 두 남녀를 통해 공감과 위로, 궁극의 사랑을 보여줄 감성멜로 드라마. 올 가을, 시청자들에게 진한 감성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여주인공 김하늘은 2012년 '신사의 품격' 이후 4년만의 복귀작으로 '공항가는 길'을 선택해 눈길을 끈다. 김하늘은 드라마 '피아노' '로망스' '온에어', 영화 '동감' '동갑내기 과외하기' '그녀를 믿지 마세요' '6년째 연애중', 그리고 올 초 개봉한 '나를 잊지 마세요'까지 유독 로맨스와 멜로물에서 흥행강세를 보여왔다.
올 초 결혼한 '새신부' 김하늘이 이번 드라마에서 과연 어떤 감성으로 시청자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특히 함께 출연한 남자배우들과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뽐냈던 김하늘이 3살 연하의 배우 이상윤과 그려낼 로맨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하늘이 '멜로퀸'이라면 공효진은 대표적인 '로코퀸'이다. 공효진은 이미 8회까지 방송된 SBS '질투의 화신'(극본 서숙향 연출 박신우)을 통해 수식어에 걸맞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질투의 화신'은 질투라곤 몰랐던 마초 기자와 재벌남이 생계형 기상캐스터를 만나 질투로 스타일 망가져 가며 애정을 구걸하는 양다리 로맨스. 공효진은 극중 비굴하고 궁상맞은 기상캐스터 표나리 역을 맡았다. 조정석, 고경표의 사랑을 한몸에 받으며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인물이기도 하다. 특히 공효진은 몸에 익은 듯 자연스럽게 표나리를 연기하며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질투의 화신'은 지난 15일 추석연휴에 결방없는 정상방송으로 시청률 특수를 입었다. 두자릿대 시청률(10.1%, 닐슨코리아 전국기준)에 진입한 것. 이번 주 방송에서는 주인공 3인방의 삼각로맨스가 새 국면을 맞을 예정. '질투의 화신'이 기존 시청자들의 이탈을 막고 수목극 1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언니들의 활약이 이미 예고된 것이라면, 남지현은 아직 '긁지않은 복권'이다. 데뷔 12년차라지만 아역 출신인 데다, 성인 주연작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
동시간대 1위였던 'W-두개의 세계' 후속작인 MBC '쇼핑왕 루이'(극본 오지영 연출 이상엽)는 복잡한 소비의 도시, 서울 한복판에 떨어진 온실 기억상실남과 오대산 날다람쥐 넷맹녀의 파란만장 서바이벌 로맨틱 코미디를 그린 드라마. 남지현은 극중 시골소녀 고복실 역을 맡아 8살 연상의 서인국과 연기 호흡을 맞춘다.
남지현은 최근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하나의 작품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 있다"면서도 "첫 도전이고 첫 작품이다. 최선을 다하고 평가는 시청자에게 맡길 것"이라고 당차게 포부를 밝혔다.
색깔은 전혀 다르지만 세 드라마 모두 로맨스 물이라는 점에서 올 가을, 시청자들의 감성을 정조준하고 있다. 과연 21일 펼쳐질 수목극 대격돌의 승자는 누가 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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