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가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연장 12회까지 간 끝에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5연승을 질주했다.
한화는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의 시즌 15차전 경기에서 7-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5연승을 질주한 한화는 공동 4위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에 2.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삼성은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치며 시즌 첫 4연승이 무산됐다.
선취점은 삼성의 몫이었다. 1사 후 박한이가 내야안타로 출루한 것이 시작이었다. 구자욱이 투수 땅볼을 쳤지만 한화 선발투수 이태양이 2루에 악송구하는 실책을 범해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최형우의 볼넷으로 만루. 이어 이승엽의 1루수 땅볼 때 박한이가 홈을 밟았다.
삼성 선발 플란데에게 4회까지 꽁꽁 묶여 있던 한화는 5회초 반격에 나섰다. 1사 후 이성열이 빗맞은 우전안타를 치고 나가 찬스를 잡았다. 하주석의 우전안타와 허도환의 볼넷이 이어지며 만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이어 한화는 정근우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1사 만루 찬스가 계속됐다. 그러나 대타 김회성이 삼진으로, 다음 타자 송광민도 초구를 때려 우익수 플라이로 각각 아웃됐다. 그렇게 한화는 추가 득점 찬스를 무산시켰다.
위기 뒤에 찬스였다. 삼성은 5회말 곧바로 리드를 되찾았다. 김상수와 박해민의 연속 안타, 박해민의 도루로 무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박한이의 2루수 땅볼 때 김상수가 홈을 밟아 스코어 2-1. 계속되는 2사 3루에서는 최형우의 적시타가 터져 3-1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패색이 짙던 한화는 9회초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양성우의 볼넷과 하주석의 2루타로 1사 2,3루 찬스를 잡은 뒤 오선진이 삼진으로 물러나 투아웃이 됐다. 삼성은 정근우를 고의4구로 거르며 만루 작전을 폈지만, 대타 이양기가 싹쓸이 역전 2루타를 터뜨렸다.
3-4로 역전을 허용한 삼성도 그대로 무릎을 꿇지 않았다. 9회말 대타 우동균의 볼넷을 시작으로 김상수의 2루타, 박해민의 고의4구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이어 배영섭의 3루수 땅볼 때 한화 송광민의 홈 악송구로 4-4 동점.
그러나 삼성은 이어지는 무사 만루 끝내기 찬스에서 점수를 뽑지 못했다. 구자욱이 삼진, 최형우가 2루수 뜬공, 이승엽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한화 입장에서는 동점을 허용하고도 집중력을 무너뜨리지 않은 투수 박정진의 역투로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결국 승자는 한화였다. 연장 12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3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송광민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김태균이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됐지만, 로사리오가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이어 양성우의 우중간 3루타로 1점, 차일목의 희생플라이로 또 1점을 추가해 7-4로 앞서나갔다.
한화는 12회말 윤규진이 이흥련에게 투런포를 얻어맞고 7-6으로 쫓겼지만 결국 한 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10회말 무사 1루에서 등판, 3이닝 2실점한 윤규진이 구원승을 챙기며 시즌 7승(6패)을 기록했다. 12회초 3점을 내준 권오준이 패전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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