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아직은 어색하다. 선수로 코트에 나가 팀 훈련이나 개인 연습을 하는 일이 익숙하기 때문이다.
최부식은 지난 5월 현역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2015-16시즌 종료 후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다.
그는 "선수로 나를 필요로 하는 팀이 있었다"며 "솔직히 선수 생활 연장에 대한 욕심도 있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대한항공 지휘봉을 잡은 박기원 감독이 최부식에게 코치직 제의를 했다. 대한항공 구단도 같은 뜻이었고 최부식은 홀가분하게 마음의 짐을 벗고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코치로서 제2의 배구인생을 시작한 지도 이제 제법 시간이 지났다. 최 코치는 "처음에는 어색했었다"고 웃었다. 후배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자신의 모습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지금은 다르다. 최 코치는 "선수로선 후배였지만 나보다 먼저 코치 생활을 시작한 장광균 코치가 많은 힘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최 코치는 "선수로 뛸 때와 지금 가장 큰 차이는 신경을 써야 하는 범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선수 시절에는 자신이 준비할 운동만 소화하면 됐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다.
선수 시절 소속팀 대한항공 뿐 아니라 V리그를 대표하던 리베로로 뛰었던 최 코치는 자신의 자리를 이어받은 백광현과 김동현 두 리베로 지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수비, 디그, 서브 리시브 등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점검해야 할 부분은 많다. 최 코치는 "해당 선수의 개인 운동 뿐 아니라 선수단 전체 훈련과도 맞춰야 한다. 선수로 뛸 때와 비교해 할 일이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백광현, 김동현에게는 최근 '쉬어가기'를 주로 강조하고 있다. 최 코치는 "둘이 너무 급하다"며 "수비나 디그를 위해서 재빠른 발놀림도 중요하지만 템포를 잘 조절해야 한다. (백)광현이나 (김)동현이 모두 발을 급하게 밟는다. '천천히 해도 돼'가 최근 가장 많이 한 말"이라고 껄껄 웃었다.
최 코치도 오는 22일 청주에서 개막하는 KOVO(한국배구연명)컵이 기다려진다. 더이상 선수로 코트에 나서지 않지만 코치로서는 그에게 데뷔 무대다. 최 코치는 "나 또한 컵대회와 정규시즌 개막이 기다려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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