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히로시마 도요 카프의 리그 우승이 일본 열도에 큰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만년 하위권 팀이 일으킨 반란에 TV 중계 시청률도 대박이 났다.
히로시마는 지난 10일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6-4로 승리하며 센트럴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돌아온 에이스' 구로다 히로키(41)가 승리투수로 기록되며 극적인 효과를 더했다.
1991년 이후 히로시마는 만년 하위권 팀이었다. 1998년부터 2012년까지는 무려 15년 연속 B클래스(4~6위)에 머물렀다. 2013년, 2014년에는 3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구로다가 복귀한 지난해에는 다시 4위로 내려앉았다.
올 시즌도 히로시마의 우승을 예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히로시마는 강력한 타선이 마운드와 조화를 이루며 요미우리를 압도적인 차이로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12일 현재 히로시마의 팀 타율(0.275), 팀 홈런(144개)은 센트럴·퍼시픽리그를 통틀어 1위다.
25년만의 우승에 히로시마 지역의 TV 중계 시청률은 거의 폭발 수준에 이르렀다. 스포츠닛폰을 비롯한 일본 언론들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히로시마의 우승이 확정된 10일 요미우리전의 시청률은 히로시마 지역 평균 60.3%를 기록했다. 오후 9시44분부터 9시48분까지의 순간 시청률은 무려 71%에 이르렀다.
60.3%는 1986년 리그 우승이 결정된 10월12일 야쿠르트전에서 기록한 63.5%에 이어 역대 2위의 시청률 기록이다.
히로시마 지역에만 국한된 관심이 아니었다. 도쿄 중심의 간토 지역 평균시청률도 16.8%로, 히로시마의 우승은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만큼 히로시마의 우승은 극적이었다. 뉴욕 양키스 등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구애를 뿌리치고 '의리'를 지키기 위해 히로시마로 돌아온 구로다는 6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우승 결정 경기의 역대 최고령 승리투수로 기록된 구로다는 뜨거운 눈물을 참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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