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NC 다이노스가 KIA 타이거즈에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NC는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시즌 15차전 경기에서 테임즈와 이종욱의 홈런포를 앞세워 8-7로 이겼다. KIA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린 NC는 두산에 이어 두번째로 시즌 70승(2무 47패) 고지에 올라섰다.
KIA는 브렛 필이 5안타를 폭발시키고 이범호가 이틀 연속 홈런을 치면서 분발했지만 9회말 마지막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분패했다. 패한 KIA는 5위는 유지했지만 4위 SK와 1.5게임 차로 벌어졌고 5위 LG에는 1게임 차 추격을 당했다.
NC가 앞서가면 KIA가 따라붙는 양상이 경기 막판까지 이어졌다.
초반부터 NC가 기세를 올렸다. 1회초 톱타자 이종욱이 솔로홈런을 터뜨려 간단히 선취점을 뽑았다. 2회초에는 1사 2, 3루에서 김태군이 3-유간으로 빠져나가는 2타점 적시타를 쳐 3-0으로 달아났다. 4회초 손시헌의 2루타를 발판으로 이종욱의 희생플라이 타점이 뒤를 받쳐 4-0으로 점수 차를 더 벌렸다.
완전히 NC쪽으로 넘어간 것 같던 분위기를 4회말 KIA가 단번에 동점 추격하며 승부의 추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이범호의 솔로포가 추격의 신호탄. 이후 안타와 볼넷으로 찬스를 엮어낸 다음 강한울의 1타점 적시타, 신종길의 2타점 적시타가 잇따르며 4점을 몰아내 4-4를 만들었다.
전날 경기서 KIA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동점 상황에서 이범호가 날린 투런홈런 덕분이었다. 이날은 NC 주포 테임즈가 그 역할을 해줬다. 동점 추격을 당한 직후인 5회초 무사 2루에서 KIA 두번째 투수 김진우를 상대로 테임즈가 우측 장외로 날아가는 투런홈런을 작렬시켰다. 6-4로 다시 NC에게 리드를 안긴 테임즈의 시즌 40호포였다.
KIA가 6회말 이홍구의 솔로포로 응수하며 한 점 차로 따라붙었다. 그러자 NC도 7회초 김성욱의 2루타에 이은 테임즈의 적시타 등으로 2점을 뽑아 8-5로 달아났다.
또 다시 KIA가 추격할 차례. 7회말 김주찬 필 김주형의 3안타로 1점, 8회말에는 서동욱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한 점 차까지 따라붙은 KIA는 9회말에도 이범호와 필의 연속안타로 무사 1, 2루의 동점 내지 역전 찬스를 엮어냈지만 김주형이 외야 뜬공, 이홍구가 병살타를 치면서 다소 허망하게 패배를 안았다.
치열한 추격전이 전개된 만큼 양 팀 마운드도 바빴다. NC는 선발 이재학이 5이닝 5실점하고 6-5로 앞선 가운데 물러난 후 임정호 이민호 원종현 임창민을 줄줄이 투입했다. 이민호와 원종현이 1실점씩 했으나 8회말 2사 후 나선 임창민이 마무리답게 9회말 위기를 스스로 넘기며 한 점 차 승리를 지켜내고 세이브를 올렸다.
이재학은 썩 좋은 피칭을 한 것은 아니지만 타선과 불펜진의 도움으로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지난 6월 18일 kt 위즈전에서 시즌 8승을 올린 후 무려 83일, 10경기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9승째(4패)를 거뒀다.
KIA도 선발 홍건희가 4이닝 4실점하고 강판된 후 6명의 불펜투수를 동원해 맞섰다. 두번째 투수 김진우가 2이닝 3실점하고 패전투수로 기록됐다.
테임즈는 최근 부진을 털고 결승홈런 포함 2안타 3타점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면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이종욱도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으로 승리에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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