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탈리아 나란히 승리, 치열한 조1위 다툼 예고

[이성필기자] '무적함대' 스페인이 리히텐슈타인의 밀집 수비를 뚫고 8골을 몰아쳤다.

스페인은 6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레온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 예선 G조 1차전에서 리히텐슈타인을 8-0으로 대파하고 시원한 출발을 알렸다.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16강 탈락 후 로페데기 감독이 새로 부임한 스페인 대표팀은 자존심 회복을 위해 일부 자원의 세대교체를 시도하며 이번 월드컵 예선을 출발했다.

스페인은 디에고 코스타(첼시)를 중심으로 다비드 실바(맨체스터 시티)와 비톨로(세비야) 스리톱으로 구성해 나섰다. 특히 비톨로의 출전이 이채로웠다. 지난해 3월 네덜란드와의 평가전을 통해 대표팀에 처음 선을 보인 비톨로는 오른쪽 측면에서 원톱 코스타를 도왔다.

전반 10분 코케(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왼쪽 측면에서 연결한 프리킥을 코스타가 헤딩슛해 골망을 갈랐다. 이후 리히텐슈타인의 수비에 막혀 어려움을 겪던 스페인은 후반 시작과 함께 한 번의 침투패스로 골망을 갈랐다. 놀리토(맨체스터시티)가 미드필드 정면에서 두 명의 수비 사이로 연결한 볼을 세르히 로베르토(FC바르셀로나)가 뛰어 들며 골을 넣었다.

분위기를 탄 스페인은 14분 비톨로가 오른쪽 측면에서 낮게 패스한 것을 실바가 가볍게 차 넣으며 3-0을 만들었다. 1분 뒤 비톨로가 대표팀 데뷔골을 넣으며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알렸다. 네 골 차로 도망간 스페인은 21분 코스타, 37, 38분 알바로 모라타(레알 마드리드)의 연속골, 추가시간 실바의 골이 줄줄이 터져나오며 완승으로 경기를 끝냈다. 모두 도전적인 패스가 만든 작품이었다.

같은 조의 이탈리아도 이스라엘 원정에서 3-1로 이겼다. 전반 14분 그라치아노 펠레(산둥 루넝)가 루카 안토넬리(AC밀란)의 패스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했다. 31분에는 안토니오 칸드레바(인테르 밀란)의 페널티킥 골로 2-0을 만들었다.

이스라엘이 35분 탈 벤 하임(마카비 텔 아비브)의 골로 추격했지만 이탈리아가 후반 38분 펠레의 패스를 받은 치로 임모빌레(라치오)의 골로 점수차를 벌려 승리를 확인했다. 펠레는 1골 1도움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사우스햄턴(잉글랜드)을 떠나 중국 슈퍼리그 산둥으로 이적해 경기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여전한 실력을 과시했다.

유럽 예선은 각 조 1위만 본선에 직행하고 2위는 플레이오프르를 치른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치열한 조1위 전쟁이 예상된다.

한편, 크로아티아는 자그레브에서 열린 터키와의 I조 홈 경기에서 전반 44분 이반 라키티치(FC바르셀로나)의 페널티킥 골로 앞서갔지만 추가시간 하칸 찰하노을루(레버쿠젠)에게 실점하며 1-1로 비겼다. 우크라이나도 유로 2016 돌풍 주역 아이슬란드와 홈에서 1-1로 비겼다. 전반 5분 알프레드 핀보가손(아우크스부르크)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41분 안드레이 야르몰렌코(디나모 키예프)의 골로 패배 위기에서 벗어났다.

핀란드는 코소보와 1-1로 비겼다. 특히 코소보의 선전에 눈길이 간다. 코소보는 1988~1999년 내전으로 분쟁국이 됐고 2008년 세르비아에서 분리 독립했다. 지난 5월 유럽축구연맹(UEFA)으로부터 회원국 자격을 받고 국제축구연맹( FIFA)에도 가입했다. 핀란드와의 첫 경기에서 첫 골을 넣으며 첫 승점도 올려 역사적인 경기를 치렀다. 0-1로 지고 있던 후반 15분 발론 베리샤(잘츠부르크)가 동점골을 넣었다.

D조에서는 웨일스가 몰도바에 4-0 대승을 거뒀다. 가레스 베일(레알 마드리드)이 2골 1도움을 해내며 팀의 중심임을 재확인했다. 오스트리아는 조지아에 2-1로 이겼고 세르비아는 아일랜드와 2-2로 비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