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SK 와이번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연패에서 벗어나며 4위 자리를 지켰다.
SK는 2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시즌 15차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10회초 상대 실책으로 결승점을 얻어 3-2 승리를 거뒀다. 2연패를 끊은 SK는 5위 KIA에 반게임차 앞선 4위를 유지했고, 56승 57패로 승률 5할에 다시 다가섰다.
롯데는 공격에서는 앞서갈 수 있는 좋은 찬스를 놓쳤고 수비에서는 결정적인 실책이 나오며 허망하게 패배, 2연패를 안았다. 8위에서 반등할 힘이 점점 떨어지는 모양새다.
2-2로 맞선 채 접어든 연장전. 10회초 SK 공격에서 묘한 상황이 연속해서 벌어졌다. 1사 1, 2루에서 김성현이 친 2루쪽 얕은 플라이를 롯데 2루수 김대륙이 재치있게 원바운드 처리해 병살로 처리하는 듯했다. 하지만 다소 늦게나마 2루심의 인필드플라이 선언이 있었기 때문에 아웃카운트 하나만 올라갔고 2사 1, 2루로 SK의 공격은 계속됐다.
이 상황을 두고 SK와 롯데 벤치의 잇따른 항의, 심판진의 논의로 장시간 경기가 지연됐다. 다시 재개된 경기에서 롯데는 하는 수 없이 투수를 윤길현에서 이성민으로 교체했다. 이성민은 박정권을 1루수 정면으로 향하는 땅볼로 유도했다. 그런데 경기 지연으로 집중력이 흐트러진 탓일까. 1루수 김상호가 이 타구를 뒤로 빠트리는 알까기 실책을 범했고, SK는 천금의 결승점을 얻어냈다.
초반엔 점수를 주고받아 활발한 타격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였다.
1회말 롯데가 선취점을 냈다. 톱타자 손아섭이 볼넷 출루해 2, 3루를 연거푸 훔쳐 SK 선발투수 박종훈을 흔들어놓았다. 때마침 오승택이 우중간 적시타를 날려 손아섭을 불러들였다.
2회초 반격에 나선 SK가 투아웃 후 집중력을 발휘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박승욱이 볼넷을 고르자 김민식의 2루타가 뒤를 받쳐 2사 2, 3루 기회를 엮었다. 이 찬스를 놓치지 않고 김재현이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때렸다.
롯데는 2회말 손아섭이 박종훈으로부터 중월 솔로홈런을 날려 2-2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이후 양 팀 투수들이 호투를 이어가며 투수전으로 흘렀고 균형이 좀처럼 깨지지 않았다. 롯데가 6회말 오승택의 2루타와 황재균의 볼넷, 상대 실책으로 무사 2, 3루의 좋은 기회를 잡고도 한 점도 내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SK는 승부처라고 보고 선발 박종훈을 내리고 최근 복귀해 불펜 등판하고 있는 김광현을 구원 카드로 꺼냈다. 김광현이 이 위기를 넘겼다. 김문호를 파울 플라이 처리했고, 김상호를 고의4구로 내보내 만루를 채운 다음 대타 최준석을 유격수 병살타 유도해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6.1이닝을 5피안타 6탈삼진 2실점으로 막는 훌륭한 피칭을 하고도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SK 선발 박종훈도 5이닝 4피안타(1홈런) 5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제 몫은 하고 물러났다.
중반 이후 볼펜 싸움에서 양 팀은 총력전이었다. 롯데가 김유영 이정민에 이어 8회초 2사 1, 2루에서는 동점 상황인데도 마무리 손승락 카드를 꺼냈다. 경기가 연장으로 넘어가자 윤길현까지 투입했지만 10회초 수비 실책 탓에 윤길현이 패전을 떠안았다.
SK도 6회말 위기 상황에서 김광현을 투입해 볼을 끈 다음 박정배 채병용 김주한 등 정예 불펜 투수들을 줄줄이 가동했다. 8회말 2사 후 등판해 1.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채병용이 구원승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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