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KIA 타이거즈 좌완 에이스 양현종이 쓴맛과 단맛을 번갈아 보며 시즌 7승을 챙겼다. 수비 실책 때문에 쓰렸던 속을 나지완이 홈런포로 달래줬다.
KIA 타이거즈는 20일 2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3-2로 승리, 2연승을 올렸다. 선발 양현종이 8이닝을 2실점(무자책)으로 막는 역투를 펼치고 8회말 나지완이 결승 홈런을 터뜨려 거둔 승리다.
결과적으로 KIA의 기분좋은 승리였지만 양현종은 7승을 거둘 때까지 곡절을 겪었다.
앞선 두 차례 등판에서 내리 부진했던 양현종이다. 5일 삼성전 5.1이닝 8실점, 11일 넥센선 5.2이닝 6실점으로 연속 대량 실점했다. 하지만 이날 LG전은 달랐다.
1회초 1사 후 문선재에게 첫 안타를 맞았지만 곧바로 박용택을 병살타로 처리하며 첫 이닝 괜찮은 출발을 했다.
1회말 KIA가 이범호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선취점을 낸 다음 2회초 양현종은 동점을 내줄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히메네스에게 안타를 맞고 2루 도루까지 허용해 무사 2루로 몰린 것. 하지만 채은성을 내야 플라이로 잡고 정성훈과 오지환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히메네스를 2루에 묶어둔 채 실점하지 않았다.
양현종이 3회초를 삼자범퇴로 넘기자 팀 타선이 3회말 1점을 보태 2-0 리드를 안겨줬다. 4회도 다시 삼자범퇴로 끝냈고 5회초에는 2사 후 안타를 내준 오지환을 스스로 견제구로 잡아내 위기를 만들지 않았다.
5회까지 무실점 역투한 양현종은 6회초 뼈아픈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수비가 도와주지 않았다.
2사 후 김용의가 친 빗맞은 포수 앞 땅볼을 이홍구가 한참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1루로 악송구하는 실책을 범했다. 이닝이 끝나지 않고 2사 1루가 된 가운데 양현종은 문선재에게 통한의 동점 투런홈런을 맞고 말았다. 2실점 다 비자책점이었다.
그래도 흔들리지 않은 양현종은 8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책임졌다. 8이닝 4피안타(1홈런) 2볼넷 6탈삼진 2실점(비자책)이 이날 양현종의 훌륭한 피칭 성적.
자칫 양현종은 역투를 하고도 2-2 동점에서 승패 없이 물러날 수도 있었다. 그런데 나지완이 양현종의 호투에 좋은 선물을 해줬다.
나지완은 8회말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LG 3번째 투수 김지용을 상대로 우중월 솔로홈런을 날렸다. 3-2를 만드는 결승포였다. 이 홈런 한 방으로 KIA는 시즌 54승을, 양현종은 7승을 올릴 수 있었다.
양현종이 물러난 다음 9회초에는 최영필 김광수 박준표 김윤동 등 4명의 투수가 등판해 한 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한편, LG 선발투수 류제국은 6이닝 2실점 호투를 하고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