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20일 두산 베어스의 승리는 여러모로 의미가 남다르다. 시즌 후반 가장 중요할 때 연승행진을 이어가면서 선두를 독주하고 있다. 사상 2번째 한국시리즈 직행 가능성이 점점 높아진 상황이다.
◆시즌 최다 9연승
경기 전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의 얼굴은 무척 편안해 보였다. 정재훈, 이현승, 에반스 등 주전들의 줄부상에도 불구하고 시작된 연승행진이 9경기까지 이어졌다. 지난 11일 대구 삼성전부터 이날 잠실 NC전까지 두산은 9경기를 내리 잡으면서 단독 선두를 변함없이 고수했다. 올 시즌 팀 최다연승기록인 8연승을 넘어섰으며 역대 팀 최다 기록인 10연승까지 1경기만 남겨뒀다. 연승 기간 중 등판한 9명의 선발투수 가운데 8명이 승리투수로 기록됐다. 강력한 선발진은 시즌초반이나 후반인 요즘이나 두산의 가장 큰 힘이다.
◆니퍼트 개인 최다 16승
오른손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개인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NC전에서 7이닝 6피안타 4탈삼진 4볼넷 3실점을 기록한 니퍼트는 팀이 13-3으로 승리하면서 시즌 16승(3패) 째를 챙겼다. 한국 무대 데뷔시즌인 지난 2011년 거둔 15승을 넘어서며 새로운 금자탑을 쌓았다. 다승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니퍼트는 내친김에 시즌 20승까지 바라볼 기세다. 니퍼트의 호투 행진은 올 시즌 두산이 1위를 독주하고 있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다.
◆KS 직행 가능성 ↑
무엇보다 정규시즌 우승 및 한국시리즈 직행 가능성이 한결 높아졌다. 라이벌 NC를 안방에서 제압하면서 두 팀간 승차는 6.5경기로 더욱 벌어졌다. 두산이 32경기, NC는 40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웬만해선 순위 바뀜이 쉽지 않아 보인다. 4∼5위간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생기면서 한국시리즈 직행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졌다. 두산은 지난 1995년 극적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뒤 한국시리즈에서 롯데를 4승3패로 제치고 통산 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21년 만에 KS행 직행티켓을 거머쥘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반면 NC로선 반드시 잡아야 할 두산전에서 패한 게 무척 뼈아프게 됐다.
◆김재환, 두산 좌타자 신기원
이날 4번타자 김재환은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100타점을 마크했다. 두산 구단 사상 좌타자로는 역대 최초로 30홈런과 100타점을 기록했다. 김재환은 전날까지 시즌 31홈런을 쏘아 올렸다. 역대 팀 7번째 금자탑이다. 기존 기록은 타이론 우즈가 4번, 심정수 1번, 김동주가 1번씩 세웠다. 시즌 3할 타율과 30홈런 100타점을 기록한 선수도 우즈(2회), 심정수와 김동주(각 1회)로 모두 우타자들이었다. 김재환은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은 현재 타율 3할4푼5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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