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앞선 순위의 팀을 쫓아가지는 않겠다." 넥센 히어로즈가 2위 NC 다이노스와 승차를 3경기까지 좁혔다. 넥센은 지난 1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 맞대결에서 6-4로 이겼고 이로 인해 승차가 줄어들었다.
이제 넥센 입장에서는 충분히 2위 자리를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염경엽 넥센 감독은 선을 그었다. 염 감독은 19일 NC전을 앞두고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2위는 생가하고 있지 않다"며 "이번달 말까지는 해오던 대로 페이스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승부수를 던지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염 감독은 "정규시즌 20경기가 남아있을 때 고려를 해보겠다"고 했다. 승차가 적다고 해서 무작정 힘을 쏟지는 않는다. 잔여 20경기 정도에서 만나는 상대팀, 우천 취소로 인해 추후 편성되는 경기 일정 등 여러가지 변수를 따져봐야 한다.
염 감독은 "전체 순위 판도도 살펴봐야 한다"며 "무엇보다 순위경쟁에서 밀려났을 경우 받게 될 손상 등도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규시즌에서 마지막까지 순위를 다툼을 하느라 전력 소모를 했다가는 '가을야구'에서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는 "팀이 현재 자리하고 있는 순위를 얼마나 빨리 확정하느냐가 남은 정규시즌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순위 경쟁보다는 지키기에 일단 방점을 찍었다. 넥센은 18일 현재 61승 1무 47패로 3위에 올라있고 승패 마진은 '+14'다.
염 감독이 지키고 싶어하는 승패 마진 범위는 '+11'에서 '+14' 사이다. 그는 "승패 마진이 '+10'이 되는 순간부터는 긴장을 해야 한다"며 "여유를 부릴 틈이 없다. 선수들도 이 부분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넥센은 전날 NC전에서 승리를 거둬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6승 6패로 균형을 맞췄다. 지난 시즌에는 그렇지 못했다. 넥센은 NC와 상대전적에서 3승 13패로 크게 밀렸다.
한 시즌만에 'NC 징크스'를 털어낸 셈이다. 이 부분은 염 감독도 기분좋게 여기고 있다. 그는 "홈구장이 바뀌고 팀 색깔이 바뀐 영향도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 3시즌 동안은 주로 선수들에게 직접 맡기는 야구를 했다면 올 시즌은 다르다. 조금은 변화를 줬다"고 말했다.
넥센은 지난 시즌과 견줘 올 시즌 새로운 얼굴들이 많다. 기존 선수들 중에서 투타 주축 선수들이 많이 빠져나갔다.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순항하고 있다. 염 감독은 "선수와 벤치의 비중을 반반으로 두고자 했던 부분이 지금까지는 잘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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