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kt 마법사가 뿌리는 매운 고춧가루에 KIA 타이거즈가 눈물을 흘렸다.
kt는 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시즌 11차전에서 장단 14안타를 터뜨린 타선의 힘을 앞세워 7-4로 이겼다. 최하위에 머물고 있고, 이날 경기 전까지 KIA에 시즌 전적 2승 8패로 밀렸던 kt가 중위권 순위싸움에 한창인 KIA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kt는 지난 14일 NC전 승리로 9연패에서 벗어난 후 이날 2연승을 거둬 상승 분위기를 탔다.
KIA는 최근 호투를 이어오던 선발 홍건희가 2.1이닝 7실점(5자책)으로 일찍 무너져 초반 빼앗긴 승기를 끝내 되찾아오지 못했다. 2연패한 KIA는 5위는 지켰으나 6위 LG에 반경기 차로 추격을 당했다.
처음부터 kt 타선이 신바람을 냈다. 1회초 톱타자 이대형이 상대 실책(유격수 강한울)으로 살아나가자 타선이 불붙었다. 오정복의 안타가 이어졌고, 1아웃 후 유한준의 선제 적시타가 터져나왔다. 이진영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가 계속되자 유민상의 2타점 적시타, 이해창의 1타점 적시타가 보태지며 4-0 리드를 잡았다.
KIA가 1회말 김주찬의 투런포로 금방 추격을 했다. 그러자 kt는 3회초 이대형의 2타점 적시타, 유한준의 내야안타 타점이 이어지며 3점을 추가했다. 7-2 리드.
3회말 KIA가 다시 연속 내야안타로 잡은 찬스에서 나지완이 적시타를 쳐 한 점을 따라붙었다.
선발투수 주권이 추격 점수를 내주자 kt는 7-3 리드 상황에서도 불펜을 일찍 가동해 승리 지키기에 나섰다.
kt 계투진이 분발했다. 주권이 2이닝 3실점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어 등판한 고영표가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KIA의 추격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특히 고영표는 3회말 무사 1, 2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물려받아 추가 실점없이 이닝을 끝내 kt가 승리로 향하는 든든한 발판을 놓았다.
엄상백이 0,2이닝을 던진 뒤 배우열이 2이닝을 막아줬고 이창재(0.1이닝)를 거쳐 9회말 1이닝은 김재윤이 1실점하면서 마무리했다.
kt 타선에서는 유한준과 유민상이 나란히 3안타 2타점씩 올리며 승리에 앞장섰고 오정복도 3안타 활약을 보탰다.
KIA는 10안타 6볼넷으로 4점밖에 뽑아내지 못한 타선 집중력 부족이 패인이었다. 9회말 이범호의 2루타로 한 점을 내 끝까지 추격해봤으나 더 따라붙지는 못했다.
다만 KIA로서는 선발 홍건희의 부진에도 이후 등판한 박준표 김명찬 김윤동 곽정철이 나머지 6.2이닝을 무실점 계투해준 부분은 패배에도 위안을 삼을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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