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한국 여자양궁 대표팀 '맏언니' 장혜진(29, LH)이 4년 전의 아쉬움을 지우고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장혜진은 12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전에서 리사 운루(독일)에게 세트 점수 6-2(27-26 26-28 27-26 29-27)로 이겨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2012 런던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4위로 밀리며 대회에 나서지 못했던 장혜진은 이번 올림픽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절반의 한풀이에 성공했다. 이날 개인전에서도 나머지 절반마저 채우며 리우 올림픽 한국 선수단 첫 2관왕에 올랐다.
운루는 다소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반면 장혜진은 긴장을 털고 미소를 지으며 과녁만을 응시했다. 둘의 미묘한 차이는 1세트 세 발을 모두 9점에 쏜 장혜진이 27-26으로 가져오는 결과를 낳았다.
2세트 장혜진과 운루는 두 번째 발까지 모두 9점을 쏘며 팽팽하게 맞섰다. 그러나 장혜진이 세 번째 발에서 8점을 쏴 26-28로 내줬다. 바람이 강하게 불었고 방향도 수시로 달라져 컨트롤 자체가 쉽지 않았다.
흔들리지 않으려 애를 쓴 장혜진은 3세트 첫 발을 10점에 쏜 뒤 두 번째 발을 9점에 꽂았다. 상대적으로 위축된 운루는 두 번째 발을 7점에 쏘는 바람에 밀렸고 장혜진이 웃었다.
운명의 4세트, 운루가 9점으로 출발한 반면 장혜진은 10점을 쏘며 자신감을 유지했다. 두 번째 발도 10점이었다. 바람을 완벽하게 잡은 것이다. 운루가 9-9-9점을 쏜 반면 장혜진은 마지막 화살을 8점에 넣으며 완벽한 금빛 궁사로 거듭났다.
장혜진에게는 집안싸움이었던 준결승전이 상대적으로 더 어려웠다. 기보배(28, 광주시청)와의 맞대결에서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워낙 서로를 잘 알다보니 쉽지 않았다. 1세트 두 번째 발에서 3점을 쏘는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렀지만 5세트에서 뒤집기에 성공하며 명승부를 마쳤다.
16강전에서는 북한의 강은주(21)를 만나 세트 점수 6-2(27-27 28-24 29-27 27-27)로 이겼다. 남북 대결이라는 경기 외적 관심이 쏟아져 심리적인 부담이 컸지만 편안하게 승부했고 성공했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기보배(28, 광주시청)는 4강전에서 장혜진에게 패하긴 했지만 동메달 결정전에서 알레한드라 발렌시아(멕시코)에게 세트 점수 6-4(26-25 28-29 26-25 21-27 30-25)로 이기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막내 최미선(20, 광주여대)은 발렌시아에 패하며 8강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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