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선두싸움이 새 국면을 맞았다. NC 다이노스의 조용한 추격이 두산 베어스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NC는 지난 2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2-5로 뒤지던 8회초 터진 손시헌의 역전 만루홈런에 힘입어 9-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4연속 위닝시리즈 행진. 이제 선두 두산과의 승차는 2.5경기로 좁혀졌다. 2위 NC가 두산보다 6경기를 덜 치렀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두 팀의 격차는 더욱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최근 10경기 성적을 살펴보면 NC와 두산의 분위기에 큰 변화가 감지된다. NC는 7승3패로 꾸준한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데 반해 두산은 4승6패로 주춤하고 있다.
7월 성적에도 두 팀의 차이는 크다. NC는 11승6패로 넥센 히어로즈(14승6패)에 이어 2위. 반면 두산은 8승10패로 8위에 그친다. 7월 들어 두산과 NC의 성적이 상반되고 있다. 6월까지 NC에 6경기 차로 넉넉히 앞서던 두산은 더 이상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두산의 기세가 한풀 꺾인 이유는 타선과 불펜에 있다. 7월 두산의 팀 타율은 9위(0.272), 불펜 평균자책점도 9위(6.75)다. 막강 선발진의 힘으로 버티고 있는 모양새다.
양 팀 에이스의 신변 변화에 눈길이 쏠린다. NC는 해커가 부상에서 복귀해 3경기를 치렀다. 아직 부상 전까지의 위력적인 모습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점차 안정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커의 복귀로 마운드 전체에도 여유가 생겼다.
두산은 니퍼트의 몸상태가 우려스럽다. 니퍼트는 28일 넥센전에서 2이닝 4피안타 4실점(1자책)을 기록한 뒤 등에 담 증세가 나타나 마운드를 내려갔다. 올 시즌 최소 이닝 경기였다. 과거에도 니퍼트가 등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기 때문에 신중한 대처가 필요해 보인다.
두산에는 또 하나의 악재가 있다. 주전포수 양의지의 이탈이다. 양의지는 지난 23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최동환의 투구에 머리를 맞은 후유증으로 2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최재훈이 양의지의 공백을 얼마나 잘 메울 수 있느냐가 변수다.
NC 또한 소속 선수의 승부조작이라는 초대형 악재를 만났다. 그러나 오히려 NC는 이태양의 승부조작 사실이 알려진 20일부터 6승2패로 순항 중이다. 그러나 선발 요원 이태양의 이탈은 전력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7월의 마무리가 중요하다. 29일부터 NC는 홈 마산구장에서 8위 LG 트윈스와 마지막 3연전을 치른다. LG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중 3연전에서 2승1패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하지만 NC는 올 시즌 LG와의 상대전적에서 7승1패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두산은 안방 잠실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와 7월 마지막 3연전에 돌입한다. 두산 역시 올 시즌 한화와의 7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하며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뚜렷한 천적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상대와의 경기에서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가 향후 선두싸움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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