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가 두산 베어스와의 악연 청산에 도전한다.
한화는 29일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시즌 8차전 경기를 치른다. 앞선 두산과 7경기에서는 전패를 당한 한화다. 올 시즌 10개 구단 사이에 남아 있는 유일한 전승-전패 관계가 바로 한화와 두산이다.
한화가 두산에게 전패를 당한 것은 팀 전력이 아직 정상 궤도에 진입하기 전의 일이다. 4월에만 6연패를 당했다. 한화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7월에는 3연전 중 2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돼 1경기를 내줬다.
현재 분위기는 오히려 한화가 앞선다. 한화는 주중 SK 와이번스와의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마쳤다. 첫 경기 패배 후 2연승이다. 28일 경기에서 12-0으로 앞서다 추격을 허용, 12-8로 승리한 것이 아쉽긴 하지만 타선의 폭발력이 상당하다.
반면 두산은 넥센 히어로즈와의 3연전에서 1승2패로 밀렸다. 첫 경기 승리 후 2연패. 특히 28일 경기에서는 넥센의 '돌아온 에이스' 밴헤켄에 꽁꽁 묶이며 1-12 완패를 당했다.
3연전 첫 경기 선발 매치업에서도 한화가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한화는 외국인 선수 파비오 카스티요를 내세웠고, 두산은 임시 선발 안규영이 나선다.
카스티요는 한화 입단 후 6경기(선발 5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4.97을 기록 중이다. 시속 150㎞ 후반대의 빠른공이 최대 무기. 기복이 있는 투구가 단점이지만, 지난 24일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는 8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안규영의 올 시즌 성적은 8경기(선발 2경기)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5.68이다. 지난 6월5일 SK 와이번스전에 깜짝 선발로 올 시즌 첫 등판해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된 이후 주로 불펜에서 뛰고 있다. 그동안 5선발로 뛰어온 좌완 허준혁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면서 안규영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한화가 외국인 투수의 덕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두산에게 7연패를 당하는 동안 한화는 한 번도 외국인 투수가 선발 등판한 적이 없다. 에이스였던 로저스가 부상에서 복귀하기 전, 그리고 퇴출된 후 두산을 상대했기 때문. 마에스트리는 등판 간격이 맞지 않았다. 반면 두산은 한화전에서 보우덴이 2승, 니퍼트가 1승을 챙겼다.
이번에는 카스티요와 함께 서캠프도 3연전 마지막인 31일 경기에 선발로 나설 수 있다.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투입할 수 있는 일정이다. 두산은 안규영에 이어 보우덴과 장원준이 차례로 등판할 전망이다.
한화는 최근 2연승으로 7위 자리를 지키며 5위 롯데와의 승차를 3경기로 좁혔다. 반대로 2연패를 당한 선두 두산은 2위 NC 다이노스에게 2.5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다. 두 팀 모두 갈 길이 바쁘다. 하지만 승리가 더욱 간절한 쪽은 두산에게 7경기를 내리 패한 한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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