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 마운드의 터줏대감 송승준이 1군 복귀한다.
송승준은 올 시즌 전반기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금까지 6경기에 선발등판해 24이닝을 소화했다.
투구내용은 썩 좋지 않다. 1승 2패 평균자책점은 7.13으로 높다. 34피안타(3피홈런) 13볼넷 1사구 26탈삼진 22실점(19자책)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까지 장점이던 꾸준함이 사라졌다. 시즌 초반부터 부상을 당하면서 선발로테이션에서 빠졌다.
'이닝이터'로서 역할도 못했다. 그가 올 시즌 선발등판에서 가장 오래 나와 던진 횟수는 5이닝이다.
지난 4월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과 5월 4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 두 차례다.
부진 원인으로는 부상 외에 심리적인 부분이 꼽힌다. 송승준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고 4년간 총액 40억원에 원소속팀 롯데에 남았다.
'잘해야한다'는 마음이 지나쳐 도리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송승준은 올 시즌 이미 퓨처스(2군)리그로 간 경험이 있다. 1군으로 다시 돌아오긴했으나 지난달 18일 오른쪽 어깨 뒤쪽에 통증이 발생해 다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그는 이후 재활군에서 몸 상태를 추스르고 컨디션 조절을 하며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퓨처스에서 송승준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코칭스태프 회의를 거쳐 1군으로 다시 올리기로 결정했다.
조 감독은 4일 '조이뉴스24'와 가진 통화에서 "일단은 1군 선수단에 합류는 한다"고 했다. 엔트리 등록을 바로 하지 않는 이유는 있다.
비 때문이다. 롯데는 지난 주말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kt 위즈와 3연전을 치르지 못했다. 3경기 모두 우천취소됐다.
이런 이유로 이번주 선발로테이션이 고민이다. 조 감독은 "일단 5일 선발투수로는 노경은이 나온다"며 "그런데 비 예보가 또 있더라. 만약 해당 경기가 열리지 못한다면 선발등판 순서에 대해 코칭스태프와 다시 의견을 나눠야 한다"고 했다.
조 감독은 올 시즌 조쉬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 두 외국인투수에 대해서는 왠만하면 정해진 로테이션을 지킨다는 원칙을 두고 있다. 롯데는 5일부터 마산구장에서 NC 다이노스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노경은에 이어 린드블럼, 레일리 순서다. 그런데 비로 경기가 열리지 못한다면 휴식일수와 등판 간격을 다시 고려해야한다. 송승준의 1군 등록일이 확정되지 않는 이유다.
NC와 3연전에서 우천취소 경기가 더 나온다면 선발로테이션 변경이나 이동도 있을 전망이다. 조 감독은 "다음주 주중 3연전을 끝으로 올스타 휴식기에 들어간다"며 "맞춤선발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로테이션에 따르지 않고 특정팀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선발투수를 먼저 낼 수도 있다는 얘기다. 롯데는 NC에 이어 LG 트윈스와 주말 3연전이 예정됐다. 올스타 휴식기를 앞두고는 삼성과 주중 3연전을 치른다. 조 감독은 "모든 부분과 경우의 수도 고려한 뒤 코칭스태프와 상의를 거쳐 결정할 계획"이라고 신중하게 말했다.
한편, 송승준은 퓨처스 등판에서는 투구내용이 괜찮았다. 지금까지 4경기에 모두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20이닝을 소화했고 1승 1패 평균자책점은 0.4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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