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아들' 이정후, 넥센 간다

[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27일 2017년 신인 1차 지명결과를 발표했다. 넥센 구단은 휘문고 내야수 이정후를 선택했다.

우투좌타인 이정후는 이종범 MBC 스포츠플러스 야구해설위원의 아들로도 잘 알려졌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야구선수가 됐고 포지션도 똑같다. 이 위원은 현역 선수 시절 KBO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였는데 아들도 주로 유격수로 나서고 있다.

이정후는 빠른 배트 스피드와 부드러운 스윙이 장점으로 꼽힌다. 키 185cm 몸무게 78kg로 체격 조건도 떨어지지 않는다.

넥센 구단 측은 "다양한 구종에 대한 대처가 가능하고 고교선수답지 않게 수준급 컨택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또한 아버지처럼 주루센스도 갖췄다. 빠른 주력과 함께 기습번트와 도루 성공률이 높은 편이다. 또한 넓은 수비 범위에다 강한 어깨, 민첩한 움직임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후는 지명 소식을 전해 들은 뒤 "넥센으로부터 1차 지명을 받아 정말 기쁘다"며 "선수 육성이 뛰어난 팀이라고 들었다. 나도 빨리 팀에 합류해 선배님들과 함께 훈련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그는 "넥센에서 유격수로 뛰고 있는 김하성 선배의 고등학교 시절 활약을 기억한다"며 "선배에게 많이 배우겠다. 아직 팀과 계약을 하지 않았지만 프로선수가 됐으니 새롭게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차근차근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정후는 "아버지보다 뛰어난 선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휘문고 입학 후 1학년때부터 많은 경기에 나왔다. 최근까지 고교시절 통산 42경기에 나와 타율 3할9푼7리(144타수 55안타) 1홈런 30타점 44득점 20도루를 기록했다.

넥센은 지난 2013년 임병욱(2014 신인 1차 지명)에 이어 3년 만에 내야수를 1차 지명으로 뽑았다. 임병욱은 당시 덕수고에서 유격수로 뛰었고 프로 입단 후 외야수로 자리를 옮겼다. 넥센은 2014년에는 서울고 에이스였던 최원태(투수)를, 지난해에는 주효상(포수)을 각각 1차 지명에서 뽑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