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맞대결이 열린 26일 잠실구장.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 나왔다. '누의 공과'다.
누의 공과는 말 그대로 주자가 베이스를 밟지 않고 지나갔다는 의미다. 수비팀으로부터의 지적을 심판이 받아들이면 해당 주자는 아웃된다.
넥센 임병욱이 누의 공과로 아웃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넥센은 1-2로 끌려가고 있던 8회초 선두타자 김민성이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넥센 벤치는 발 빠른 임병욱을 대주자로 투입했다.
후속타자 이택근이 우익수 쪽으로 큰 타구를 날렸다. LG 우익수 채은성이 타구를 끝까지 좇아갔으나 포구에 실패했다. 1루 주자 임병욱은 이를 보고 2루를 지나 3루까지 갔다. 그런데 2루를 돌아 3루로 가는 과정에서 베이스를 밟지 않고 지나쳤다.
LG 3루수 루이스 히메네스가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임병욱이 베이스를 밟지 않았다고 3루심에게 어필했다. 주심을 비롯한 심판진은 누의 공과를 확인했고 임병욱은 아웃 선언됐다.
그 사이 타자주자 이택근은 1루를 돌아 2루까지 갔다. 넥센 입장에서는 두고 두고 아쉬운 순간이 됐다. 무사 2, 3루가 돼야 할 상황이 순식간에 1사 2루가 됐다.
넥센은 이후 동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후속타자 박동원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유재신을 대신해 대니 돈을 대타로 내세웠지만 삼진으로 물러나는 바람에 8회초 공격을 무득점으로 끝냈다.
임병욱은 9회초 공격에서 앞선 실수를 만회할 기회를 얻었다. 2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나왔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임병욱은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넥센은 한 점 차를 따라붙지 못하고 1-2로 LG에게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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