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kt 위즈가 상대의 조그만 빈틈을 놓치지 않고 파고들며 짜릿한 역전극을 만들어냈다. 박경수와 오정복이 역전극의 공동 주연이 됐고, 삼성 유격수 김상수가 이들을 빛나게 해준 조연이었다.
kt는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8차전에서 박경수의 연타석 홈런, 오정복의 동점타와 쐐기포 등에 힘입어 연장 10회까지 간 경기에서 13-8로 뒤집기 승리를 거뒀다.
3연승을 달린 kt는 29승 38패가 돼 삼성(30승 41패)을 9위로 끌어내리고 8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9회초 2사 후 경기를 끝내야 할 상황에서 나온 유격수 김상수의 실책이 너무나 뼈아팠다. 이 실책이 빌미가 돼 동점 실점을 했고, 결국 연장전 패배로 연결되고 말았다. 30승 41패가 된 삼성은 9위로 떨어지는 수모를 당했고, 최하위 한화에도 반게임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6회까지 4-8로 뒤지던 kt가 후반 맹추격에 나섰다. 7회초 박경수의 적시타로 한 점, 8회초 김상현의 내야땅볼 타점으로 한 점을 만회해 6-8로 따라붙었다. 운명의 9회초, 박경수가 솔로홈런을 터뜨리긴 했으나 여전히 7-8로 뒤지고 있었다. 그리고 투아웃까지 된 다음 이대형이 평범한 유격수쪽 땅볼을 쳤다.
그대로 경기가 삼성의 승리로 끝나는가 했던 순간, 삼성 유격수 김상수가 포구 과정에서 볼을 떨어트리는 실책을 범했다. 분위기가 묘해졌고, 이대형은 곧바로 도루에 성공하며 삼성 마무리투수로 등판해 있던 심창민을 흔들었다. 그러자 오정복이 김상수 옆으로 빠져나가는 좌전 적시타를 때려 8-8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에 돌입했고, 이미 분위기는 kt 쪽으로 넘어간 뒤였다. 8회부터 등판해 2이닝을 던진 심창민(2실점, 1자책점)이 물러나자 kt 타선은 이어 등판한 임대한 권오준을 마구 두들겼다. 박경수가 연타석으로 투런홈런을 터뜨려 결승점을 뽑아냈고, 9회 동점타를 쳤던 오정복이 승리에 대못을 박는 3점홈런까지 보탰다.
초반부터 난타전이었다. kt가 1회초 마르테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내자 1회말 삼성 톱타자 배영섭이 동점 솔로포를 날렸다.
2회초 kt가 삼성 선발 정인욱의 난조를 틈타 다시 앞서갔다. 만루 찬스를 잡은 뒤 전민수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고, 마르테가 다시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3점을 내 4-1로 리드.
삼성의 공격도 활발했다. 2회말 조동찬 백상원의 연속안타로 찬스를 잡고 김정혁의 내야땅볼 타점으로 한 점을 만회했다. 3회말에는 이지영과 조동찬의 잇따른 적시타로 2점을 내 4-4 동점으로 따라붙었다. 4회말에는 2사 후 배영섭이 안타를 치고 나가자 박해민이 정대현으로부터 역전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삼성은 5회말 백상원, 6회말 박해민의 적시타로 한 점씩을 보태 8-4로 달아났다. 이렇게 해서 잡은 4점 차 리드를 불펜진과 수비가 지켜내지 못한 것이다.
박경수가 결승타가 된 10회 투런홈런 등 연타석포 포함 4타점, 오정복이 결정적인 동점타와 쐐기포 등 4타점, 마르테가 초반 타선을 주도하는 3안타 3타점 활약으로 kt의 공격을 이끌었다. 삼성은 배영섭과 조동찬이 나란히 4안타씩 때리고 박해민이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으로 분발했으나 팀 패배로 빚을 잃고 말았다.
kt 6번째 투수로 나서 2.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심재민이 승리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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