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부산국제영화제의 첫 민간인 조직위원장으로 선출된 김동호 위원장이 논란 속의 영화제를 정상 개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알리며 새 조직위원장으로서의 네 가지 원칙을 밝혔다.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새조직위원장으로 위촉된 김동호 조직위원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참석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2014년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 상영을 둘러싸고 부산시와 갈등을 겪은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영화제를 20년 간 이끌어 온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해임되는가 하면 회계 감사 이후 법적 문제에 휘말리는 등 고초를 겪었다. 한국 영화인들은 부산시의 외압이 영화제의 독립성을 위협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 영화제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영화제 20년 역사 사상 첫 민간인 조직위원장으로 선출된 김동호 조직위원장은 이날 언론 앞 첫 공식 석상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차후 활동에서 영화제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지켜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정관개장 역시 이룰 것이라 내다봤다.
김동호 조직위원장은 "5월24일 임시총회와 일부 정관개정을 통해 첫 민간인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으로 선출돼 부임했다"며 "무엇보다도 신임 조직위원장으로서 지난 1년8개월동안 심려를 끼쳐드린 국민 여러분과 국내외 영화인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그리고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온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해서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국내외 영화인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알렸다.
이어 "그 과정에서 본의아니게 명예를 훼손당했거나 고초를 겪은 스폰서들, 집행위원회 자문위원들께 사과드린다"며 "저와 함께 영화제 창설하고 지난 20여 년 영화제를 세계적인 영화제로 이끌어온 이용관 전임 집행위원장, 전양준 부위원장께서 고발, 기소를 당하고 사법부의 심판에 맡겨지게 된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사법부의 선처가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조직위원회로서도 그분들이 어떤 형태로든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김동호 조직위원장은 총 네 가지의 원칙을 내세우며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정상 개최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 약속했다.
▲ 지난 20년 간 영화제가 일관되게 지켜온 독립성, 자율성, 정치적 중립성, 지원을 받되 간섭을 받지 않는다는 원칙과 정체성을 철저히 보다 선명하게 지켜나갈 것 ▲ 작품 선정에 있어서는 누구도, 조직위원장까지도 간섭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집행위원장과 특히 프로그래머가 자율적으로 행할 수 있도록 보장해나갈 계획 ▲ 이런 원칙과 정체성을 기초로 해서 영화계가 바라는 방향에서 정관 개정 작업을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완료해 작품 선정 작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게 할 것 ▲ 그동안 부산국제영화제에 제기된 다양한 의견들을 앞으로도 계속 광범하게 수렴해 조직과 사업, 운영 전반에 걸쳐 개선하고 혁신해 나가는 것, 이상 네 가지다.
또한 김 신임 위원장은 "그럼으로써 20년의 성장통을 딛고 부산국제영화제가 새로운 20년을 향해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며 "모든 중요한 권한들은 강수연 집행위원장에게 전적으로 위임해서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영화제 업무를 효율적으로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도록 조직위원장으로서 뒷받침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