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NC 다이노스의 뜨거웠던 연승 질주가 마침표를 찍었다. 연승 숫자가 '15'에서 멈췄다.
NC는 지난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에게 2-8로 패했다. 15연승을 마감했고, 선두 두산 베어스와의 승차도 4.5경기로 늘어났다.
지금부터가 진짜 싸움이다. 3위 넥센 히어로즈와의 승차는 여전히 8경기로 여유가 있다. NC의 목표는 선두 등극일 수밖에 없다. 차근차근 다시 두산을 추격해야 한다.
어느 팀이나 '연승 후'가 중요하다. 연승을 달릴 때는 선수들이 크게 피로를 느끼지 않는다. 승리의 맛이 피곤함을 씻어준다. 그러나 연승이 끊기면 그동안 쌓인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대부분의 감독들은 연승보다는 3연전 기준 '꾸준한 2승1패'를 원한다. 만약 시즌 내내 2승1패를 계속한다면 승률은 6할6푼7리가 된다.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 성적. 사실 연승보다 힘든 과제다.
NC도 지난 5월 초 8연승을 끝낸 뒤 부진을 겪었다. 공교롭게 당시 연승에 제동을 건 팀도 한화였다. 5월11일 대전 한화전에서 5-6으로 패했다. 이틀날인 5월12일 한화를 12-1로 꺾었지만 이후 4연패(1무)를 당하며 하락세를 경험했다.
연승 마감 후 후유증을 조심해야 한다. 연승을 달릴 때부터 NC 선수들이 신경쓰고 있던 부분이다.
다행인 것은 NC가 연승 과정에서 무리수가 없었다는 점이다. 반드시 이겨야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싸운 경기는 거의 없다. 긴 안목으로 선수단을 운용했지만, 자연스럽게 승리가 따라와 이뤄낸 15연승이었다.
NC는 15연승을 달리는 동안 선발 투수들이 평균 5이닝을 소화했다. 퀄리티스타트는 15경기 중 5회에 불과했다. 그러나 불펜 투수들을 무리시키지 않았다. 연투는 최소화했고, 필승조가 아닌 투수들도 폭넓게 활용했다.
현재 NC의 마운드는 한두 명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 않다. 크게 지쳐 있는 선수가 없다는 뜻이다. 1군 엔트리에 포함된 12명의 투수가 고르게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야수진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22일 창원 지역에는 장맛비가 예보돼 있다. 이날 한화전이 우천으로 취소되는 것도 NC에게 나쁘지 않아 보인다. 연승이 끊긴 뒤 숨을 고를 수 있는 여유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연승은 끊겼지만 NC는 여전히 무서운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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