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FC서울이 전격적으로 사령탑 교체를 했다. '황새' 황선홍 감독(48)이 '독수리' 최용수 감독(43)을 대신해 새롭게 지휘봉을 잡는다.
서울 구단은 21일 황선홍 전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팀 지휘봉을 잡는다고 전격 발표했다. 최용수 감독은 중국 슈퍼리그 프로축구 장수 쑤닝 감독으로 취임,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우승을 다퉜던 두 감독의 운명이 절묘하게 엇갈렸다. 황 감독은 지난해까지 포항을 이끈 것을 끝으로 감독직을 떠나 휴식을 선언하고 유럽 연수를 떠났다. 최용수 감독은 지난해 장쑤의 유혹이 있었지만 고심 끝에 국내 잔류를 선언하고 계속 서울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시즌 도중 서울의 감독 교체는 최 감독의 갑작스러운 중국 진출로 이뤄지게 됐다. 이달 초 장쑤의 페트레스쿠(루마니아) 감독이 경질된 뒤 장쑤 구단이 최 감독에게 다시 적극적으로 구애를 하면서 계약 문제가 급물살을 탔고 최종적으로 최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는 것이 서울 구단 측의 설명이다.
서울은 최 감독의 의견을 존중하고 곧바로 후임 감독 인선에 착수, 지난해까지 포항 사령탑을 역임한 황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하게 됐다. 황 감독의 계약기간은 2018년까지로 2년 6개월이다.
황 감독은 선수시절 4차례나 월드컵 무대에 나설 정도로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 공격수로 활약했다. 은퇴 이후 전남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 2008년 부산에서 첫 지휘봉을 잡았고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는 포항에서 감독을 역임했다. 특히 포항 감독 재임 시절 두 번의 FA컵 우승(2012, 2013년)과 한 번의 리그 우승(2013년)을 이뤄냈다.
최용수 감독은 오는 22일 안산 무궁화와의 FA컵 16강전을 끝으로 서울의 지휘봉을 놓는다. 신임 황 감독은 29일 K리그 클래식 성남과의 홈 경기부터 서울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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