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78번째 슈퍼매치의 승자는 없었다.
FC서울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이자 통산 78번째 슈퍼매치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서울은 3경기 무패를 달리며 승점 30점으로 2위를 유지했고, 수원은 15점으로 9위에 머물렀다.
양 팀은 상황이 너무도 달랐다. 서울은 최근 3경기 연속 3골을 기록하는 등 공격력이 맹위를 떨치고 있었던 반면 수원은 다수의 부상자로 매 경기 실점을 기록 중이었다. 왼쪽 측면 수비 자원까지 모두 부상을 당해 플랫3에 기반을 둔 전술로 나서야 했다.
전반 내내 몸싸움의 파열음은 컸지만 골문을 뚫는 공격은 나오지 않았다. 전반 15분 수원 산토스가 시도한 오른발 슈팅을 서울 골키퍼 유상훈이 선방했다. 서울도 29분 오스마르가 왼발 슈팅을 했지만 허공을 갈랐다.
후반에는 조금 달랐다. 수원이 4분 신세계가 오른쪽 측면에서 연결한 볼을 산토스가 강하게 오른발로 슈팅했다. 유상훈이 또 걷어내면서 수원은 골 기회를 놓쳤다. 10분에는 서울 아드리아노가 고광민의 패스를 수비 뒷공간으로 들어가 헤딩했지만 골로 마무리짓지 못했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고 수원이 20분 중앙 수비수 구자룡을 빼고 곽희주를 넣었다. 수비를 더 튼튼히 하는, 서정원 감독의 다소 소극적인 교체 카드였다. 그러자 서울은 지난해 마지막 슈퍼매치에서 4골을 터뜨렸던 윤주태와 측면 날개 김치우를 22분에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공격적으로 나선 서울이 먼저 웃었다. 28분 이정수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아드리아노를 밀었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서정원 감독은 강력하게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 당했다. 키커로 나선 아드리아노가 골을 넣으며 서울이 1-0으로 앞서갔다.
수원은 36분 곽희주의 골로 만회했다. 염기훈이 왼쪽 측면에서 시도한 프리킥을 곽희주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
이후 서울의 파상공세가 이어졌고 추가시간 심우연이 골대를 맞히는 등 화끈한 경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마지막 승리를 결정짓는 골은 터지지 않았고 경기는 1-1 무승부로 종료됐다.
한편, 전북 현대는 인천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0-0으로 비겼다. 개막 후 15경기를 치르며 8승 7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간 전북은 2007년 성남 일화(현 성남FC)가 세웠던 정규리그 개막 최다 무패(11승 4무)인 15경기와 타이기록을 이뤘다.
전북은 김신욱, 김보경, 이재성 등 국가대표급 자원을 선발로 내세우고 후반에 레오나르도, 로페즈, 이동국 등 공격진을 모두 투입했지만 인천의 수비를 효율적으로 뚫지 못하며 승리 사냥에는 실패했다. 전북은 승점 31점으로 1위를 이어갔고 인천은 12점으로 11위를 지켰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3-1로 이겼다. 후반 5분 이근호, 13분 권순형, 후반 추가시간 김호남이 골을 넣었다. 제주는 승점 26점이 되며 3위를 유지했다. 포항(18점)은 7위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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