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용웅상박'이다. 공룡군단과 철웅군단이 '급이 다른 전력'으로 양강 구도를 굳히고 있다.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는 지난 14일 경기에서 나란히 대역전승을 거뒀다. NC는 LG 트윈스를 상대로 2-6으로 뒤지던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타자일순하며 대거 8득점, 10-7로 승리했다. 두산도 4-6으로 끌려가던 KIA 타이거즈전에서 9회초 김재환의 역전 스리런포 등으로 4점을 뽑아 8-6으로 이겼다.
NC는 파죽의 11연승이다. 6월 들어 치른 11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크레이지 6월' 모드다. 14일 LG전에 앞서 12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도 6회까지 1-7로 뒤지던 경기를 뒤집으며 11-8로 승리했다.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은 분위기가 만들어진 지 오래다.
선두 두산도 만만치 않다. 2위 NC가 무려 11연승을 달렸음에도, NC에 4경기 차로 앞서 있다. 두산 역시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의 고공행진 중이다. 시즌 초반부터 나타난 막강한 전력에 아직 흐트러짐이 없다.
승률을 살펴보면 무시무시하다. 선두 두산이 43승1무17패로 7할1푼7리다. 승패 마진은 무려 +26. NC도 37승1무19패로 6할6푼1리의 승률을 기록 중이다. 승패 마진 +18이다.
두 팀이 승리를 독식하면서 나머지 팀들의 승률은 상대적으로 크게 낮다. 3위 넥센 히어로즈만 31승1무28패로 5할 이상의 승률을 거두고 있을 뿐, 이하 7개 팀의 승률은 5할 이하다.
NC와 두산 모두 투타의 균형이 무서울 정도로 잘 맞고 있다. 14일 현재 NC는 팀 평균자책점 1위(4.12), 팀 타율 2위(0.296)다. 두산은 팀 타율 1위(0.301), 팀 평균자책점 2위(4.13)에 올라 있다. NC와 두산의 막강한 투타 전력은 고스란히 팀 순위로 이어진다.
역전승 순위도 나란히 1,2위다. 두산이 21승으로 1위, NC가 17승으로 2위다. 반대로 역전패는 가장 적다. 두산이 8패로 최소 1위, NC가 10패로 최소 2위다. 뒤지고 있는 경기는 역전을 이뤄내고, 앞서고 있는 경기는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는 것이 두 팀이 보여주고 있는 패턴이다.
두 팀의 승차는 많이 좁혀진 상태다. 두산이 여전히 여유있는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5월까지만 해도 두산과 NC의 승차는 7.5경기였다. 그러나 NC가 1일과 2일 두산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단숨에 2경기를 좁혔고, 이후로도 연승을 계속하며 '4경기'까지 줄어들었다.
2위 NC와 3위 넥센의 승차는 7.5경기. 당분간 NC는 2위 자리에 대한 걱정 없이 두산과의 선두 싸움을 벌일 수 있는 상태다. 두산도 아직은 선두 자리에 여유가 있지만 NC의 무서운 상승세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NC는 지원군까지 가세한다.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던 외국인 에이스 에릭 해커가 조만간 복귀할 예정이다. 김경문 감독은 "7월부터는 정상 로테이션을 돌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해커가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다면 NC의 상승세에는 더욱 가속이 붙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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